전자상거래 이끄는 콘텐츠
스웨덴 캔디 등 화제의 디저트
틱톡·유튜브 영상 통해서 확산
크리에이터 협업 홍보효과 탁월
소비자 25% 3분 내로 결제마쳐
기업 주요 마케팅 플랫폼 '부상'
크리에이터 젼언니가 틱톡과 유튜브에서 소개한 두바이초콜릿 유튜브 쇼츠 캡처
#. 틱톡 크리에이터 '젼언니'가 숏폼으로 소개한 두바이 초콜릿은 올해 유통업계 최대 히트템이다. '젼언니'는 국내에서 정식 유통되지 않은 두바이 초콜릿을 직접 사거나 만드는 영상을 숏폼으로 올렸는데, 각각 80만회, 4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이끌었다. GS25의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은 모두 150만 개 이상이 판매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CU의 올 7~8월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의 매출은 총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상 소비 트렌드가 된 '숏폼' 콘텐츠가 '숏폼 커머스'로 확장되고 있다. 단 몇 초, 몇 분의 영상이 재미를 위한 콘텐츠를 넘어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는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중이다. 25일 어도비 조사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는 소비자의 구매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콘텐츠로 지목됐다. 소비자 8명 중 3명은 숏폼에서 본 콘텐츠에 근거해 구매를 결정하고, 약 25%의 소비자는 틱톡의 숏폼 콘텐츠를 본 후 3분 이내에 구매를 결정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틱톡의 경우, 올해 소비 트랜드를 주도했다. 두바이초콜릿, 라바샥을 비롯해 최근 화제가 된 스웨덴 캔디, 스모어 초콜릿 역시 틱톡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냉동김밥이나 불닭볶음면, 라면 등 해외의 K-푸드 열풍도 틱톡 콘텐츠가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의도와 상관없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도 숏폼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숏폼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52시간 2분에 달했다. 하루 약 2시간을 숏폼에 소비한다는 뜻이다.
틱톡은 이러한 영향력에 기반해 최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확장에도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으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으며, 밈이나 챌린지형 캠페인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틱톡에 따르면 농심은 틱톡과 손잡고 유럽과 중동, 동남아 지역의 인지도 높이려는 목적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 현지 유력 크리에이터를 선정해 신라면의 매운맛 등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했고 '신라면 볶음면 면치기 게임 필터' 등의 참여형 캠페인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올해 8월부터 9월까지 동남아시아(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유럽(독일, 영국), 중동(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을 대상으로 한 틱톡 캠페인에서 약 3만 개 이상의 사용자 참여 영상이 생성됐다.
유튜브도 지난 6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출시하며 콘텐츠 커머스 경쟁을 본격화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핵심인 유튜브 쇼핑은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다가 바로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은 트랜드를 이끄는 핵심"이라며 "최근에는 구매 영향력까지 확인된 만큼 글로벌 인지도를 넓히고 싶거나 이름을 알리고 싶은 기업들이 눈여겨 보는 마케팅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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