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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딩에 몰리는 외국자본… 올 3조 가까이 사들였다

이달중순까지 상업용 부동산 거래
외국계가 17건, 2조9400억 달해
지난해 연간실적 벌써 뛰어넘어
물류센터 등 우량물건 선별 투자
코로나시기 침체 벗어나 회복세

서울 빌딩에 몰리는 외국자본… 올 3조 가까이 사들였다
올해 들어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10건 중 1건은 외국계 자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량매물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외국인들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상업용부동산 거래 지난해 추월

24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21일까지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거래 건수와 거래금액은 125건, 25조4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자본의 유입은 17건, 2조9400억원으로 금액 기준 전체의 11.6%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2조9401억원)을 이미 달성해 올해 연간 실적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건, 8936억원(3.5%)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싱가포르(2건, 8408억원), 영국(3건, 4189억원), 일본(1건, 4000억원), 중국(1건, 3070억원) 등의 순이었다.

오피스의 경우 싱가포르 캐피탈랜드가 지난 3·4분기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골든타워를 4408억원에 매입했다. 영국의 누빈리얼이스테이트는 올 4·4분기 서울 중구 정동빌딩을 3500만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호텔 거래도 이어졌다. 싱가포르 ARA 에셋 매니지먼트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을 4000억원에 매입했고, 미국의 안젤로고든앤코는 2282억원을 투입해 서울 중구 회현동 티마크 그랜드 호텔 명동의 새주인이 됐다.

■우량 물건 중심 선별투자 이어져

2020~2022년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위축됐던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 규모는 지난해부터 완연한 회복세다. 서울 주요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물류센터, 리테일 등에서도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BRE의 인앤아웃 코리아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 유입된 전체 외국 자본은 전년 대비 31.5%나 늘어난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2022년 연평균에 비해 23% 증가한 규모다.

공실률 우려에도 불구 외국계 운용사가 기축 빌딩이나 개발 부지 매입에 참여하는 등 오피스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본부 김성순 전무는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여전히 프라임 공간에 대한 높은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서울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리테일 상권으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부동산원의 '3·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대비 1.12%올라 전국 평균(0.74%)을 크게 웃돌았다. 임대가격지수는 시장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로 서울은 중심업무지구 선호 양상으로 진입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광화문 일대는 기존 오피스 리모델링이 잇따르며 공급 부족으로 임대가격지수가 2.08% 올랐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