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내년 상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전환될 전망이다. 종투사로 변모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지정 신청으로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대신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되면 국내에선 10번째다. 현재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 신청을 했다. 금융당국은 종투사 자격요건의 지속성 여부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약 5개월 간 자기자본 요건을 맞춰 지속성 여부는 무난히 인정받을 전망이다. 신청 후 실사,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야해 2025년 상반기께 종투사로 출범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3조1000억원으로 종투사 인가 자격선인 3조원을 넘겼다.
대신증권이 종투사로 전환하면 다양한 사업에서 탄력을 받는다.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일반 국민·기업을 상대로 한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증권사 중 종투사에만 허용된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을 통해 IB 강화를 비롯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기준인 초대형 IB 인가에도 나설 전망이다.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서비스도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2022년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바꾸며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 확대를 선언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이 종투사 진출였다. 경영 전면에 나선 양홍석 부회장의 첫 공식 목표다. 대신증권이 종투사로 지정을 받으면 양 부회장의 3세경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을 준비해왔다.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IB부문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5.8%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대신증권의 IB 수익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기준 6%에 불과했던 순수익 내 IB 비중이 2026년엔 18%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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