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최후진술서 '위기' 언급
檢, 부당합병 2심 징역 5년 구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삼성 위기설'을 직접 언급하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김선희·이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기업가로서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왔다"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추진도 보고를 받고 두 회사의 미래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주주들께 피해를 준다거나, 투자자들을 속인다거나 하는 그런 일은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약 6분간 최후진술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 회장은 "재판부가 보시기에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온전히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언급한 뒤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직접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들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분의 걱정과 응원을 접하면서 삼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또다시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재판부에 "제 소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서민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