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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얇아져도 건강에는 안 아꼈다...홈쇼핑 올해 히트상품 보니

지갑 얇아져도 건강에는 안 아꼈다...홈쇼핑 올해 히트상품 보니
두유 제조기 '쿠진 푸드스타일러' 방송 장면. GS샵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서도 건강과 젊음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가심비' 소비가 늘고 있다. 아울러 돈보다 시간이 중요하다는 뜻은 '시성비'도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26일 GS샵이 올해 1월부터 11월 24일까지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앱 등에서 판매된 상품 주문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품군에 따라 시성비와 가심비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일상 생활에서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시성비 상품 판매가 늘었고, 구매력이 높은 4050 소비자들은 건강 및 미용 제품에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시성비 상품의 대표 주자는 '두유 제조기'다. 최근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쿠진', '온더온' 등 두유 제조기 주문액이 약 300억 원 규모로 성장해 필수 주방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청소 시간을 절대적으로 줄여주는 '로보락', '에브리봇' 등 로봇청소기 주문액도 전년비 47% 증가해 300억원을 돌파하며 삼신 가전 중 대세임을 입증했다.

먹거리에서도 시성비 상품이 돋보였다. 갈비탕, 순살 고등어, 탕수육 등 간편식 매출이 12% 늘었다. 특히 4월부터 선보인 '궁키친 이상민' 간편식은 11월 말까지 누적 주문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김장 인구가 줄면서 판매량이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종가' 포장김치 주문액은 올해도 4%가량 늘었다.

젊고 건강한 삶을 위한 상품에는 가심비에 맞춰 소비했다.

대표적으로 '홀베리 레몬즙', '파로 효소' 등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20~30만원대 식품 주문액이 전년비 230% 증가했다. 피부 리프팅으로 유명한 '웰라쥬 캡슐 앰플' 주문액은 100억원을 넘어섰고 피부 건강을 돕는 에센스 '세포랩' 주문액도 전년비 40% 늘었다. 올해 5월 론칭한 모공 및 주름 케어 앰플 '디마르3'는 출시 약 6개월 만에 주문액 60억원을 돌파했다. 30만 원대 '메디큐브', 100만 원대 '듀얼소닉', '쿼드쎄라' 등 피부를 가꾸는 뷰티 기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문액이 전년비 11.2% 증가했다.

이밖에 금값 급등으로 금 장신구도 인기를 누렸다. '제메이스', '라쏠루체' 등 장신구 브랜드의 18K, 24K 목걸이, 팔찌 등 주문액이 전년비 314% 증가했다.
여행의 경우 슈퍼 엔저 영향으로 가성비가 높아진 일본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일본 여행상품 상담 건수는 전년과 유사한 9만 건 수준으로 전체 상담건수의 23%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주운석 GS샵 MD본부장은 "히트 상품을 보면 최근 4050 여성들은 가족을 챙기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