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지역 4개월간 2억 껑충
얼죽신 열풍에 공사비 폭등 원인
내달 분양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59㎡ 10억·84㎡ 14억대 역대 최고
안양·과천 준서울 분양가 고공행진
분양가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서울 외곽지역도 4개월만에 2억원 가량 뛰며 전용 84㎡ 기준으로 14억원 시대를 열고 있다. 준 서울인 경기 주요 지역은 15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분양가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초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 예정인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3.3㎡당 4190만원으로 분양보증을 받았다. 삼선5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되며 1223가구 가운데 전용 59·84㎡ 50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평형별 분양가를 보면 전용 59㎡ 10억원대, 전용 84㎡ 14억원대이다. 성북구 역대 최고가격이다. 성북구 대장아파트인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2022년 입주)'와 같은 가격대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선보인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격이 10억2350만원이었다. 올 7월 선보인 장위뉴타운의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경우 12억1100만원이다. 10억원서 12억원으로 오르더니 이제는 14억원까지 상승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 4개월만에 분양가격이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라며 "강북 외곽지역도 전용 84㎡ 기준 14억원이 굳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도 평당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며 국평 기준 14억원에 공급됐다. 지난 26일 1순위 접수를 받은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4억1400만원이다.
외곽지역 분양가가 치솟는 가운데 서울의 웬만한 지역은 전용 59㎡ 분양가격이 14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접수를 받은 영등포구 당산동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의 경우 전용 59㎡ 최고 분양가격은 14억423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 9월에 접수를 받은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도 전용 59㎡ 분양가격이 14억5400만원이다.
서울과 맞닿은 '준 서울'은 서울 핵심지역과 맞먹는 수준까지 분양가격이 올랐다. 지난 19일 1순위 접수에서 평균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안양 동안구 '아크로 베스티뉴' 분양가격은 3.3㎡당 4070만원이다. 전용 84㎡ 최고 가격은 15억7440만원이다. 지난 10월에 접수를 받은 과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의 경우 국평이 22억원대에 공급됐다.
일단 고분양 단지들의 청약성적은 양호하다.
'얼죽신' 열풍에 앞으로 공사비 폭등으로 분양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건설사 임원은 "수요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고분양가 단지의 청약 호조 역시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칫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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