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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입주민들 "단지 넓어서 당분간 지도 필요"

입주 첫날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00가구 중 150가구 입주
첫눈 뚫고 포장이사 차량 줄줄이
큰평수 구경나온 수요자도 곳곳에

들뜬 입주민들 "단지 넓어서 당분간 지도 필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국내 최대 대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27일 입주를 개시했다. 포장이사 업체 차량이 동마다 자리를 잡고 분주히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새하얀 첫 눈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첫 입주자들을 반겼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이 재건축을 통해 탄생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이 27일 입주를 개시했다.

이날 오후 2시경 단지 내에는 눈 뚜껑이 덮인 포장이사 차량과 입주청소 차량들이 동 마다 자리를 잡고 있었다. 분주히 짐을 나르던 한 이삿짐 센터 직원은 "12월 한 달에 이 단지 예약만 20건이 잡혀있다"며 "이사 업체 입장에서는 장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1만2032가구로 구성돼 '미니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현존하는 가장 큰 대단지인 만큼 입주기간도 이날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로 긴 편이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입주 첫날인 오늘은 150가구가 입주한다"며 "엘리베이터 사용이 겹치면 안되기 때문에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4시 타임으로 나눠서 이삿짐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단지 내에서 만난 입주민 A씨는 "대출 문제가 없어서 오전 10시 첫 타임으로 들어왔다"며 "커뮤니티센터를 둘러보려고 나왔다"고 했다. 승용차로 단지 내에서 길을 찾던 B씨는 "매형이 이사를 와서 도와주러 왔는데 단지가 넓어서 지하주차장 입구를 못찾고 있다"고 말했다.

눈을 뚫고 집을 보러 온 수요자들도 있었다.
고객과 함께 우산을 쓰고 한 동으로 들어가던 공인중개사는 "큰 평수에 관심있는 분들은 집을 보고 나서 계약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이제 입주가 시작된 만큼 고객들의 방문이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만2000여가구 중 단 150가구만 이날 입주하는 만큼 단지 내 조성된 놀이터 등은 휑했지만 입주지원센터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삿짐이 정리되는 동안 입주증을 발급받고 출입카드를 수령하기 위해 모인 입주민들은 들뜬 표정으로 "단지 안에서 길 한번 잃으면 30분이다" "당분간은 지도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며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