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지 50주년 맞아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지 오는 6일로 50주년이 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과감한 투자와 꾸준한 연구 개발로 '초격차 경쟁력'을 선보이며 D램 용량과 반도체 매출 규모를 50만배로 늘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오랜 기간 메모리 반도체 기업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1974년 12월 6일 당시 삼성 계열사 이사였던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주변의 만류에도 개인재산을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시작됐다. 강기동 박사가 설립한 한국반도체는 국내 첫 반도체 웨이퍼 가공 생산 업체로, 당시 부도 직전이었다.
시계와 TV에 들어가는 단순한 기능의 칩을 생산하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1983년 일명 '도쿄선언'을 통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1983년 2월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진출을 대내외에 공식 발표하고 기흥 공장 착공에 나섰고, 통상 18개월 이상 걸리는 반도체 공장을 6개월 만에 지었다.
당시 아무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으나, 삼성은 제품 개발 착수 6개월 만인 83년 11월 64킬로비트(Kb) D램의 공정, 검사, 조립 기술 등 반도체 전(全)공정 기술을 독자 힘으로 개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첨단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1988년 11월에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며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했다. 창립 기념일도 이에 맞춰 11월 1일로 바꿨다.
1989년까지 일본의 도시바, NEC,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 이어 4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1990년 시장점유율 12.9%로 1위인 도시바(14.7%)를 바짝 추격하며 2위를 기록했고, 여세를 몰아 1992년에는 시장점유율 13.5%로 도시바(12.8%)를 제치고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1992년은 삼성이 64메가비트(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 이듬해인 1993년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에 올라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후로도 1994년 256Mb D램 세계 최초 개발, 2002년 낸드플래시메모리 세계 1위, 2011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D램 양산, 2013년 세계 최초 3차원 수직구조 1세대 V낸드 양산, 2016년 세계 최초 10나노급 D램 양산 등의 기록을 써 왔다.
지난해 9월 개발 발표한 현존 최대 용량 32Gb(기가비트) DDR5 D램은 1983년 64Kb D램과 비교하면 용량이 50만배 늘어났다.
1975년 2억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1986년 1000억원을 넘겼고, 1991년에는 1조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22년에는 98조원을 기록,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당시(2조7000억원)와 비교해 29년간 36배로 증가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이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반도체 영업이익은 24조원으로, 1983년 도쿄선언 당시와 비교해 7000배 이상 증가했고, 1993년과 비교해도 31배 늘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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