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한 시민이 빙판길을 피해 걷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20㎝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도시형 아이젠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눈이 내린 뒤 본격적으로 겨울을 실감케 하는 영하권 날씨가 예보되면서 방한용품 매출도 동반상승했다.
3일 이커머스업체 11번가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지난달 26~28일 아이젠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도시형 아이젠은 눈이나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발 밑에 부착하는 도구로, 도시형 아이젠은 등산용에 비해 가볍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눈이 내린 뒤 질퍽해진 길은 영하권 추위에 꽝꽝 얼어 말그대로 빙판길을 만드는데, 아이젠을 부착하면 미끄러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갑작스런 폭설로 장갑 매출도 크게 늘었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스키장갑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4배, 장갑은 약 2.5배 늘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눈사람 만들기나 눈싸움을 하는 사람들이 장갑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안팎으로 훅 떨어진다는 예보가 뒤따르면서 방한용품도 덩달아 잘 팔렸다. SSG닷컴에서는 같은 기간 아웃도어·방한용품·등산스틱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덜 추운 겨울날씨에 늘지 않던 매출이 최근 쌀쌀해지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역대급 한파가 닥칠 것이란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올 겨울이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아이젠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온이 예년보다 오르면서 폭설 빈도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26일 평년보다 강한 추위가 올 것이란 기존 전망을 뒤집고 "올해 12월~내년 2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커머스업계는 반가운 영하권 추위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한다.
SSG닷컴은 16~20일 겨울 방한용품, 다운점퍼 등을 특가에 판매하는 '겨울 쇼핑 익스프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번가는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최근 겨울 패션잡화 기획전을 연 데 이어 다음 주에는 겨울 아우터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겨울 패션상품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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