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내년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총을 열고 영풍 측과 이사 선임 등을 위한 표 대결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임시 주총 개최를 확정한 것은 임시 주총 의장직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자인 영풍 측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제기하면서, 임시 주총 의장으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선임한다고 밝힌 상태에서 고려아연이 임시주총 개최를 수용하면 최 회장 측이 주총 의장을 정할 수 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영풍·MBK 연합은 14명의 이사진 신규 선임 안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14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해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집행임원제도를 통해 최윤범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는 13명으로 이 중 12명이 최 회장 측 인사다.
영풍 측이 계획대로 14명 이사를 모두 선임한다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영풍 측 15명, 최 회장 측 12명으로 꾸려진다.
영풍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다만 영풍 측이 추천한 14명의 이사 모두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려아연 정관에는 이사회 이사 수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지만, 현재 이사회 이사 수를 넘어서는 이사를 한 번에 선임하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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