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일본 등 외국계 기업도 예의주시
자동차 등 외투기업 정상 가동
향후 파장 분석 '모니터링 강화'
본사에서도 상황 파악 분주
벤츠 등 일부기업은 재택근무 권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법인을 두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외국계 기업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긴급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정국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국내 외국계 기업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생산시설을 정상가동하고 있으나, 한국 내 정국 변화가 미칠 경제 영향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장을 정상 가동했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안 상황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계 기업들은 한국법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외투기업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한국 법인인 한국GM을 필두로, 프랑스 르노그룹 산하 르노코리아 등은 국내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은 한국 정국 상황을 주시하면서 본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GM은 올해 1~10월 국내에서 총 39만3266대를 생산, 이 가운데 37만5313대를 수출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는 7만9925대를 한국에서 생산해 5만1675대를 수출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의 대표 기업 도요타 등에서도 국내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대표 자동차 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국법인 직원에게 이날 아침 재택근무 권고 조치를 내렸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독일 본사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A사 관계자는 말을 아끼면서도 "정국변화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B사관계자는 "외국인 임원들이 크게 놀라, 한 밤 중 긴급히 상황을 설명을 하는 등 긴박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 부분도 유심하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C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외 유명 기업의 CEO들도 이번 사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한국의 비상계엄 관련 소식을 접한 뒤 여러 차례에 걸쳐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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