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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자본시장과 함께 한 50년, 함께 할 100년

[특별기고] 자본시장과 함께 한 50년, 함께 할 100년
한국예탁결제원이 1974년 최초 설립된 목적은 증권을 집중예탁해 대량 매매거래에 따른 결제처리로 유통을 원활히 하는 것이었다. 지난 50년을 돌아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한국 경제 발전과 자본시장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자, 다양한 혁신과 서비스를 통해 변화를 선도해 왔다.

발행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주식, 채권의 예탁이 전자등록으로 진화됐고, 전자등록의 범위도 파생결합증권, 신탁수익증권 및 투자계약증권으로 확장됐으며, 최근에는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도 담당하고 있다. 전통적인 예탁, 청산·결제 및 권리관리의 유통시장 지원을 넘어, 자산운용 지원분야에서도 펀드넷,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퇴직연금 플랫폼과 벤처넷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허브이자 7000조원의 국민 재산을 관리하는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로 성장했다.

증권 파이낸싱 분야에서는 90년대 초부터 증권대차, 환매 조건부 채권(Repo), 장외파생상품 담보관리 등 새로운 업무를 도입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글로벌서비스 분야에서는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2013년 100억달러 규모에서 2024년 9월말 기준 1379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해외 투자자가 우리나라 국채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오픈해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지원하는 등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지난 반세기 동안 달성한 성과는 양적 성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앞으로의 50년, 100년도 금융시장의 중요한 인프라기관으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디지털 등 기술 기반 혁신 패러다임은 금융산업에서 강력한 변화를 요구한다. 안정적인 인프라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경쟁력을 키우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예탁결제원은 금융 환경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 확충과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토큰증권 테스트 베드 플랫폼과 전자주주총회 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해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자주주총회 플랫폼 구축을 통해 주주권 행사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최근 성공적으로 안착한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를 통해 국민 재산 증식에 기여하고 있고, 미수령 주식과 실기주 과실 찾아주기, 미청구 퇴직연금 돌려주기 캠페인을 통해 국민의 재산권 보호에 앞장서는 등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50년 멈추지 않는 도전과 혁신으로 자본시장과 함께 성장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 더해 예탁결제원은 금융인프라로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예탁결제회사가 될 포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 금융강국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을 위해 달리는 말이 말굽을 멈추지 않는 '마부정제(馬不停蹄)' 정신으로, 미래 100년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것이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