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 한계로 패배
후라도-최원태 영입하며 5명 선발 투수 구축
다승왕 원태인, PS 최고 레예스있어 상당한 전력 상승
이종열 단장 부임 이후 빠르게 팀 정비
KIA-삼성, 막강 전력 바탕으로 新라이벌전 예고
삼성 라이온즈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KIA 타이거즈에게 1승 4패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대등했다. 하지만 결국 선수층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코너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겼다. 4차전에서 원태인이 다치면서 사실상 시리즈는 끝이 났다. 4~5선발진이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빈약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선발 투수 3명과 마무리 투수가 필수다.
이번 오프 시즌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확실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의 패배를 절치부심 곱씹은 삼성은 올해 FA 시장에서 국내와 외국인 투수를 동시에 영입하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후라도를 영입하며 삼성은 레예스와 후라도로 이어지는 훌륭한 외인 에이스 듀오를 보유하게 됐다. 연합뉴스
삼성 구단은 지난 6일 오른손 투수 최원태(27)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8)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을 포함해 최대 총액 70억원에 달하는 조건으로 팀에 합류했다. 후라도는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새롭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최원태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뒤 꾸준히 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안정적인 선발 자원이다. 특히 다양한 구종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겸비해 삼성 구단은 "꾸준히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믿음직한 투수"라고 평가했다.
후라도는 지난 두 시즌 동안 KBO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 이터'로 자리 잡았다. 그는 통산 평균자책점 3.01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3이라는 우수한 기록을 남겼으며, 타자 친화적 환경으로 알려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 올 시즌 전체 땅볼 비율 리그 3위(53.3%)에 오르며 삼성이 필요로 하는 특성을 충족시켰다.
삼성은 이번 영입으로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과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했으며, 후라도를 추가하면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완성됐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헌곤과도 재계약하며 올해 전력의 누수를 완전히 없앴다.
토종 다승왕 원태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삼성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연합뉴스
삼성은 레예스와도 재계약을 마쳤다. 용병 에이스 듀오는 어떤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뉴스1
물론 KIA 타이거즈도 내년에 강한 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장현식이 FA로 빠졌지만 평균자책점 1위의 외국인 투수 네일과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 가장 큰 핵심이다.
여기에 KIA는 라우어를 대체할 외국인 투수 1명에게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타자 용병 소크라테스의 재계약은 장고중이지만,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이탈 전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많이 부진했던 최지민 등이 조금만 발전해도 충분히 장현식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KIA에는 있다.
삼성 이종열 단장. 뉴스1
1980~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 프로야구는 삼성과 해태가 양분하는 역사였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해태가 모두 승리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냈지만,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훨씬 우수한 성적을 내며 해태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우승을 향한 삼성의 노력은 결국 2011~2014년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로 그 결실을 맺었다. 삼성은 신임 이종열 단장의 주도로 빠르게 팀을 정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FA, 신인드래프트, 용병 계약 모두 순조롭다. 삼성의 통합 4연패로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의 무기력한 패배 이후 이뤄졌다. 과연, 삼성이 그때의 황금기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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