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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탄핵·트럼프 겹악재' 美와 핫라인 만들어 넘는다 [탄핵정국 후폭풍 경제부터 살리자]

한경협, 워싱턴서 한미재계회의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 강화해야"

재계 '탄핵·트럼프 겹악재' 美와 핫라인 만들어 넘는다 [탄핵정국 후폭풍 경제부터 살리자]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트럼프 2기 리스크에 이어 12·3 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대내외 불확정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재계가 미국 재계와의 협력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미국 대선 이후 한 달여 만에 워싱턴에서 한자리에 모여 워킹그룹 출범을 비롯한 재계 차원의 '핫라인'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양국 경제계는 첨단산업에서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면서도 소형모듈원전(SMR), 조선 등 새로운 협력 분야의 개척에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미국 상의와 공동으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양국 재계는 이번 회의에서 △혁신 촉진 및 주요 신흥기술 협력 강화 △한국의 바이오테크 허브 도약 전략 △미국 의회가 바라보는 한미 관계 등을 주제로 폭넓고 깊이 있는 협력을 강조했다. 한미 재계는 한국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양국 경제계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긴밀한 협력과 강력한 경제적 유대를 지속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반도체 및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한미 양국의 변함없는 공급망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SMR과 조선, 방위산업 등은 한국 기업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양국의 적극적인 산업 협력 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미국 현직 상원의원이 참여하는 대담도 이목을 끌었다.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처브 그룹 회장)은 '미 의회가 보는 한미 관계'를 주제로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과 대담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과 미래 지향적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설리번 의원은 2023년 미국 상원에서 최초로 '코리아 코커스'를 결성한 창립 회원으로, 미국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힌다.

한미재계회의 참석 기업인들은 총회 폐회식에서 공동성명서 승인을 통해 양국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미 재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무역 통상 체제와 친시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고용 및 기술 혁신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양국의 기업 투자가 호혜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양국 기업인들은 SMR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 및 조선업과 같은 양자 협력이 유망한 주요 분야에서 투자·공급망 협력을 촉진하고 전문직 비자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양국 간 인력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