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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 1100억 투자유치로 유니콘 등극[주간VC동향]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 인재검증 플랫폼 스펙터, 스마트 윈도우 기업 뷰전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스픽이지랩스는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약 1094억원(7800만 달러)을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진입했다. 이번 투자로 스픽의 기업 가치는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투자금은 2274억원이다.

이번 라운드는 글로벌 VC 엑셀(Accel)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코슬라 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가 참여했다.

2019년 설립된 스픽은 AI와 자체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학습자 발화 유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재 40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용 영어 학습 솔루션인 'S4B(Speak for Business)'를 출시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맞춤형 영어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픽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및 기업교육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최신 AI 기술과 고도화된 학습 엔진, 자체 개발한 음성 기술을 결합해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진도에 최적화된 역동적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코너 니콜라이 즈윅 스픽 CEO는 "이번 유니콘 기업 진입은 스픽이 언어 학습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수백만 명의 학습자들이 언어 장벽을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혁신적인 AI 튜터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펙터는 프리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유치금 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에는 베트남 VC '두 벤처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미국 실리콘밸리 VC '스톰벤처스'가 후속 투자에 나섰다.

2020년 설립된 스펙터는 공정한 채용 시장을 만들기 위한 평판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펙터를 통해 검증된 인사권자 및 동료가 평판을 작성하고 역량 및 윤리의식, 조직과의 컬처핏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펙터는 고직책자 채용을 위한 프리미엄 평판조회, 개인을 기반으로 조직을 진단하는 팀 인사이드 서비스, 채용의 전 과정에서 채용 담당자의 의사 결정을 돕는 대화형 AI '테오(TEO)'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펙터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스펙터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서비스 성장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스펙터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이미 싱가포르를 포함한 해외 고객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가속화할 수 있는 이번 투자 유치는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고객은 5000만 명이 아닌 80억명'라는 생각으로 최고의 글로벌 팀과 함께 한국 플랫폼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뷰전은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스케일업파트너스가 주도했다. 기술보증기금, 에이스톤 투자조합, 중소기업은행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뮤어우즈벤처스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도 추가 납입 예정이다. 누적 투자금은 약 70억원이다.

2022년 설립된 뷰전은 고분자 분산액정(PDLC) 스마트 윈도용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PDLC 필름은 전기장이 없는 상태에서도 투명·불투명 상태를 각각 유지하고, 자외선과 적외선을 선택적으로 반사한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PDLC 필름을 건물 외창에 적용하면, 냉난방 부하를 줄여 전기료를 약 40%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뷰전의 설명이다.

뷰전은 지난 10월 충북 증평군에 필름 공정을 자동화한 신공장을 준공했다. 내년 하반기 글로벌 대형 유리 업체에 PDLC 필름 정식 납품을 목표로 삼았다.

윤희영 뷰전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 투자 흐름이 경색됐지만 이번 투자유치로 스마트 윈도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며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절감형 소재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