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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빚 떠안았지만... "대한항공, 재무부담 제한적"

아시아나 빚 떠안았지만... "대한항공, 재무부담 제한적"
대한항공 B787-10 1호기. 대한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대한항공이 '빚더미'에 주저앉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마무리했음에도,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4년여간 진행된 통합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부채비율을 크게 개선하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최근 국제선 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 기업결합이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신주인수를 위한 잔금 8000억원을 지급했다. 총 1조5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품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마무리했지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2022~2023년 1400% 수준을 보였다. 올해 3·4분기 누적 손실은 661억원, 영업이익률은 4.1%에 그쳐 이자 비용을 제외하면 적자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와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수 추진을 공시한 뒤 4년 1개월간의 인수 과정에서 이미 재무 기초 체력을 꾸준히 길러왔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항공 업계에 핵폭탄으로 여겨진 코로나19 여파를 겪으면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2022년 화물 사업 분야에서 2조8836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기업 재무건전성 척도인 부채비율도 크게 개선했다. 2020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약 2조7000억원을 축적하는 등 자본을 확충한 결과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19년 813.9%에서 2024년 3·4분기 199%로 크게 줄였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낮은 부채 비율을 감안할 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연결 후 추정 부채비율은 2021년 수준인 29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 여객도 재무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올해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노선·비즈니스 클래스 수요와 환승 수요 증가하며 여객운임 강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대한항공의 올해 3·4분기 실적(별도기준)은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9.8%, 18.9% 증가한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인수를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 2년 동안 양사의 완전한 통합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