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7구역 투시도.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사비 1772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자 입찰전에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 한양 등이 도전장을 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방배7구역 재건축조합이 이날 시공자 2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결과 삼성물산, 한양, SK에코플랜트 등 3개사가 참석했다. 조합은 내년 2월 10일 입찰을 마감한다. 이달 31일까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해야 입찰자격이 주어진다.
방배7구역은 지하 4층~지상 19층, 6개동, 3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근린생활시설과 같은 부대복리시설을 새로 짓는 재건축사업이다. 구역 면적은 1만7549㎡로 총 공사비는 1772억2500만원, 3.3㎡당 공사비는 980만원 수준이다.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이 가깝고 인근의 서리풀터널에도 바로 진입이 가능한 길목에 있다. 서리풀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나오고 교대역, 강남역으로 이어진다. 방일초, 서초중, 방배중, 서문여중·고를 비롯해 서울고와 상문고 등 명문학교가 자리해 교육 환경도 뛰어나다. 인근에 청계산과 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 등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기대된다.
앞서 올해 4월과 6월 두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된 뒤 입찰 조건을 조정해 진행한 3번째 입찰에서는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참여해 또다시 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당시 조합은 시공사의 입찰 참가에 따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공권·유치권 포기 각서 조항'을 삭제했다. 이번 입찰에서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지지만 업계에서는 복수의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의 경우 방배7구역 조합이 진행한 4차례 현장설명회에 모두 참여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직전 입찰에서 입찰확약서까지는 제출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나서지 않은 경우로, 이번 입찰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배7구역의 경우 공사비 규모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조합원수 대비 일반 분양 물량이 많고 입지가 우수하다"면서 "올해 들어 서울내 다수의 재건축·재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경쟁 입찰 가능성이 있다는 점 자체가 사업성이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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