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AI 활용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집에서 침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 나와
짖음·식욕 등 세세한 행동 변화도 ‘캐치’
고양이 발 닿으면 BMI·내장지방 분석
운동 유도하는 LED 내장 캣휠도 인기
사료 급여량·음수량 등 꼼꼼히 기록해
건강 맞춤 영양제 추천도 똑똑하게
리틀캣의 '인펫' 리틀캣 홈페이지
에이아이포펫 앱 '티티케어' 에이아이포펫 제공
포옹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포옹 제공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획기적인 헬스케어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동물들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병을 뒤늦게 알게 돼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반려동물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반려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면밀한 행동 분석을 통해 반려동물의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진료와 사료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반려동물도 스트레스 관리
펫푸드 커머스 포옹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매드메이드는 최근 '스트레스 지수 검사'를 출시했다.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듯이 반려동물의 일상 속 스트레스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짖음과 식욕 저하, 과도한 핥기, 예민한 행동 등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행동 변화를 조기 발견하고, 이로 인한 면역력 저하나 심혈관 질환 등 장기적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트레스 지수 검사는 코르티솔 호르몬과 알파 아밀라아제, 50문항의 문진표를 통해 다각도로 분석한다. 긴장, 공포 등 불편한 상황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교감신경계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알파 아밀라아제를 통해 스트레스 반응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심리 및 신체 건강, 보호자 친밀도, 환경 안전성, 변화 적응력, 에너지 수준 등 5개 카테고리의 문진표를 더해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관리 또한 가능하다. 집에서 타액 분석만으로 검사가 가능해 병원 방문과 채혈에 대한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부담도 크게 줄였다. 생체리듬을 고려해 오전과 오후 2회에 걸쳐 진행되는 검사와 하루 주기 패턴 분석을 통해 정확도를 높였다.
결과는 3단계로 시각화된 스트레스 지수와 종합 점수, 생활 스트레스 상세 점수 등이 포함된 맞춤형 결과지로 제공된다. 이는 포옹 랩스(Labs) 서비스의 일환으로, 검사 결과를 토대로 포옹 앱 내에서 펫푸드 추천까지 가능하다. 지난 8월 론칭한 포옹 랩스는 첫 서비스로 민감도 검사(알레르기 검사)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3개월 만에 검사 수 1000마리를 돌파했다.
이대은 포옹 대표는 "각 반려동물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추후 다양한 건강관리 검사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맞춤형 헬스케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를 위한 인바디 측정
고양이를 위한 헬스케어도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 리틀캣은 세계 최초로 고양이의 체중과 체성분을 분석하고 균형 잡힌 솔루션 '인펫'을 출시했다.
리틀캣은 사람들이 말 못하는 반려동물과도 교감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업이다.
인펫은 사람들이 인바디를 재듯이 고양이의 발이 센서 플레이트에 닿으면 체중, BMI, 체지방, 내장지방, 체수분 등 8가지 생체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인펫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일건강 요약 음성서비스, 성장일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사료도 추천한다.
리틀캣은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고양이용 운동기기인 캣휠도 선보였다. 고양이 운동 유도 LED가 내장돼있는 것이 특징이며, 앱으로 운동량과 개체 정보 등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반려동물의 소변을 통해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 모래 '메디샌드', 강아지용 소변패드 '메디패드' 등을 개발했다.
■세세한 관리에 맞춤형 영양제까지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아이포펫도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티티케어'를 올해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 반려동물의 체계적인 건강 기록 기능 강화, 편리한 쇼핑 기능 신규 오픈을 주요 골자로 한다.
특히 반려동물 건강 기록 기능이 강화돼 △급여량 △음수량 △영양제 섭취 △소변 △대변 △몸무게 △구토 △호흡수 등 반려동물의 건강과 연관된 상세 항목들을 앱에서 한 번에 기록 및 관리할 수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 행동 관찰 및 지속적인 건강 데이터 기록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병원 내원 시 수의사 참고용으로 사용돼 더욱 섬세한 진료를 도울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에게 공유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관리하게 하는 등 보다 편리하고 유용하게 건강 기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티케어 앱 내에는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도 오픈하며 반려견 전용 필름형 영양제 '미펫 낼름(NeLm)'부터 깐깐하게 엄선된 타 브랜드사의 제품까지 티티케어만의 혜택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에이아이포펫은 향후 티티케어에 등록된 반려동물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는 "티티케어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는 반려동물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티티케어를 이용하는 많은 반려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반려가족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