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5년간 국내 공항에서 총 623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6개월(2019년~2024년 상반기) 동안 국내 공항에서 총 623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08건 △2020년 76건 △2021년 109건 △ 2022년 131건 △2023년 15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4년 상반기에는 이미 47건이 보고됐으며,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증가세는 도시화와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항 주변의 쓰레기 매립지, 습지 등은 조류의 서식지를 제공해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철새의 이동 경로와 공항의 위치가 겹치는 경우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진다.
해외에서도 버드스트라이크 사고는 많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196개국에서 총 9만7751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약 1만4000건에 달하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1조 원에 이른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쯤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착륙 과정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정부 당국은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미작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객기는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부족한 활주로 길이에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