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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보탬되길”..제주항공 참사에 칫솔·방한복 등 기부 확산

”조금이라도 보탬되길”..제주항공 참사에 칫솔·방한복 등 기부 확산
31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 행렬에 유통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공항 대합실에서 지내는 유가족 등을 위한 핫팩과 방한복 같은 긴급 생활필수품 지원에 힘쓰는 한편, 내년 1월 4일까지 이어지는 국가애도 기간에 발맞춰 마케팅을 최소화하며 희생자 추모에 동참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합동분향소가 마련될 공항 대합실에서 사흘째 지내는 유가족과 현장 봉사자를 위한 기업과 기관들의 기부가 확산되고 있다. 쿠팡은 전라남도를 통해 이날 오전 무안공항에 핫팩, 마스크, 휴대용 칫솔과 치약 세트 등 1만여개의 생필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등산복 브랜드 블랙야크의 사회복지법인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은 블랙야크 헤비 다운 자켓 200벌을 전달했다. 재단은 “추운 날씨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긴급 의류 지원을 결정했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이디야’는 무안공항점 매장을 24시간 운영하며 커피를 비롯한 생수와 스낵류 등을 본사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거나, 각종 마케팅 활동을 취소하며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1월 4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신년 할인행사에 관한 외벽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 롯데백화점, 쿠팡 등도 새해 정기세일을 최소화하거나 홍보를 축소할 방침이다. 고객 대상 홍보성 문자 마케팅도 중단한다. 홈쇼핑업계에서는 여행 상품 판매를 중지할 방침이다.

매년 연말 마지막 날 열린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도 이날 열리지 않는다. 롯데물산은 매년 수만 명이 몰리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모든 외관 조명을 소등한 채 상부 랜턴부만 백색 조명을 점등해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도 취소됐고, 롯데월드·에버랜드 등 테마파크의 모든 퍼레이즈와 길거리 공연도 중단된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