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증권가 새해 키워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IB 재정비
하나증권, 안정적 성장동력 확보
한국투자증권, 리스크 관리 철저
올해 주요 증권사들의 최고 경영자(CEO)들은 자산관리(WM)중심의 운용자산 확대와 신규 영역 창출로 위기돌파를 주문했다.
2일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자산관리(WM)와 연금중심의 회사 수익 창출 역량 제고를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WM은 고객 맞춤형 종합 자산관리를 강화해 자산 증대 및 수익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며 "AI를 활용한 양질의 해외 투자 정보를 엠스톡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고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해 자산 및 거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초거액자산가(UHNW)를 위해 신설된 PWM부문은 프라이빗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패밀리오피스 등 차별화된 종합 컨설팅 및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연금 비즈니스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기회로 봤다. 해외 진출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글로벌 IB를 재정비하고 투자 관점에서 미국,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 및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내부 신년사에서 "핵심과제로 우선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S&T부문은 탄탄한 영업기반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토큰증권(STO),디지털자산 등 시장트렌드 변화에 맞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WM그룹은 해외주식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개개인 고객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불확실성 국면을 맞이해 초부유층 중심 대면 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발전할 방침이고, IB사업은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부문은 신규 OCIO 대상 기관 개척을 통해 운용자산(AUM)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키움증권은 벤처 DNA와 더불어 세 가지 사업 키워드를 제시하겠다"라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 선도력 확보, 주식 이외 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등 향후 먹거리 준비 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CEO들은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을 맞이해 리스크관리 등 내부통제 강화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글로벌 사업은 확대되고 취급하는 상품은 고도화되며 리스크 범위는 넓어지고 그 형태는 복잡해지고 있다. 이제는 더 넓은 영역에 잠재된 리스크까지 커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모든 각도에서 리스크를 분석하고 관리,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360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홍구·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도 신년사에서 "2025년은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미국 인플레이션 재부각 가능성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며 "어느 시기보다 대내외 위기 상황을 적시에 인지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2025년 KB증권의 경영전략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 △디지털 역량 강화와 내재화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미래성장 동력 확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 확대 및 고객신뢰의 일상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1500억원 PF사태로 위기를 수습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이날 취임 및 신년사를 통해 "위기관리·정상화 위원장으로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프로젝트 연장선에서 올해 1·4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4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 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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