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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앞두고 기대감 들썩...양자컴퓨터 관련주 급등

CES 앞두고 기대감 들썩...양자컴퓨터 관련주 급등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양자컴퓨팅' 부문이 신설된다는 소식에 국내 관련주가 나란히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통신 부품 제조사 한국첨단소재는 전 거래일 대비 29.91% 오른 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첨단소재는 이날 개장 직후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로 직행했다.

이외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는 아톤(29.92%), 우리넷(5.64%), 코위버(8.30%) 등도 줄줄이 급등세를 보였다.

양자컴퓨터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가운데 CES 2025에서도 양자컴퓨팅 부문이 신설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리게티컴퓨팅(31.06%), D-웨이브 퀀텀(14.4%)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계산을 수행하는 컴퓨터로, 기존 컴퓨터로는 수백 년이 걸리는 계산을 몇 초 만에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는 공개 전부터 자본시장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양자 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다수의 정보를 동시에 연산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초고속 대용량 컴퓨팅 기술로, 기존 컴퓨터 대비 30조 배 빠른 연산 능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번 CES 2025에서는) 아직 상업화에 대한 가능성보다는 기술력과 컨셉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도 글로벌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을 2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 상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양자컴퓨팅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20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아이온큐(27.45%)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9.5%) △허니웰 인터내셔널(6.62%) 등을 담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장 양자컴퓨팅 ETF인 QTUM 대비 한국의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은 미국 기업들에 집중 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기술 패권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 양자인 만큼 지역을 분산해 투자하는 QTUM ETF보다는 양자 기술에 우위가 있는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양자컴퓨팅 ETF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