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삼성전자, 당분간 실적 부진하다는데…새해들어 주가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 당분간 실적 부진하다는데…새해들어 주가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삼성전자, 당분간 실적 부진하다는데…새해들어 주가 오른 이유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삼성전자, 당분간 실적 부진하다는데…새해들어 주가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새해 들어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탔다. 자사주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대비 1200원(2.26%) 상승한 5만 44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새해 첫 거래일인 이달 2일 0.38% 오른 데 이어 3일 1.87% 상승 마감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2거래일(1월 2일, 3일) 동안 '기타법인'이 삼성전자를 1089억 원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투자자도 329억 원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1246억 원, 168억 원 '팔자'에 나섰다.

기타법인은 기관투자자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 기업을 의미한다.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 역시 기타법인 수급으로 포함된다.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주가 하락을 방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해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18일 삼성전자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 17일까지 3조 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7조 원은 1년 내 매입하되 구체적인 시기는 추후 결정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7조 9494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 5536억 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추정치(매출액 80조 1700억 원, 영업이익 11조 549억 원) 대비 매출액은 2.77%, 영업이익은 22.63% 하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5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320조 200억 원, 영업이익 39조 80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가 336조 1914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0조 2201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각 4.81%, 22.18%가량 줄어든 셈이다.

대다수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지난달 이후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003470) △유진투자증권(001200) △키움증권(039490) △NH투자증권(005940)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003530) △다올투자증권(030210) △IBK투자증권 △iM증권 △KB증권 △DB금융투자(016610) △대신증권(003540)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하나증권 등 15개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효과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PC 등 세트 수요 부진과 중국 메모리 업체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사이클 둔화로 주가의 단기 모멘텀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근접하고 최근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10조 원 자사주 매입 결정 등으로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2025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 이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자사주 매입 진행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