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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각계와 소통 확대… 도시개발 공익·수익성 다 잡을것" [다시, 희망 2025 부산]

신창호 부산도시공사 사장
취임후 지역 건설업계 단체 만나
업계, 자재가격 상승 어려움 호소
예산 신속집행 등 지원에 최선
부산 미래산업 육성·일자리 확대
센텀2지구 첨단산단 1단계 착공
이주 보상 등 사업 빠르게 추진

"지역 각계와 소통 확대… 도시개발 공익·수익성 다 잡을것" [다시, 희망 2025 부산]
신창호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6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도시개발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역 각계와 원활한 협의를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지난해 12월 취임한 신창호 부산도시공사 사장(59)은 을사년 새해를 맞아 공사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과 조직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과 협의의 과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신 사장은 6일 본지와 신년 인터뷰에서 "지방공사의 CEO로서 공익성과 경영이익 두 가지를 함께 추구하며 균형감 있게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와 시의회, 지역 업계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원활한 협의를 이어가 도시개발 사업에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 사장과의 일문일답.

―공사 신임 사장으로서 책임감이 클 것 같은데, 경영 철학이 있다면.

▲저는 공직자 생활을 오래 해서 경영 마인드보다 공익적인 마인드가 강했다. 하지만 여기는 지방공사다 보니 공익성과 경영이익 두 가지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싶다.

공사의 존재 이유가 두 가지를 다 추구하게끔 만든 기관이기도 하다. 때문에 공익성과 수익성 두 가지 중 너무 한 쪽에 편향될 경우 생길 문제를 늘 염두에 두고 경영상 균형을 맞춰나가겠다.

공사의 존재 이유는 궁극적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이다. 공사에 놓인 여러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공익성과 수익성 모두 잡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시에서 일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시와 시의회 등과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도시공사가 맡은 올해 가장 중요한 현안사업은.

▲공사 여러 사업 가운데 부산의 미래 먹거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지식서비스, 영화·영상 콘텐츠, 융합부품소재 등 4차 산업 중심의 산단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일자리와 주거, 여가가 집약되는 고밀도 복합개발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현재 1단계 구간 가운데 1-1공구 조성공사가 지난해 11월 1일 우선 착공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1-2공구를 착공할 예정이다. 또 풍산의 부산공장 이전지가 결정되고 나면 나머지 구간인 2, 3단계의 공사를 차례로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풍산을 제외한 사유지는 협의와 재결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1분기께 소유권 이전이 완료될 전망이며 해당 필지상의 지장물·영업 보상도 재결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이주와 생활 대책 수립을 비롯해 올 상반기 보상개시 예정인 영농, 분묘 보상 등 남은 보상 대상을 추진하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안 사업 추진에 어려운 점은 없나.

▲공사가 추진 중인 핵심 개발사업들은 대체로 이미 정상 궤도에 올라온 것들이 많다. 다만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이라든지 시공 일정이 늦춰지지 않게 하는 것 등의 부분만 잘 관리해 나가면 된다고 본다.

도시공사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센텀2단지 첨단산단 사업의 경우 이미 1단계가 착공했기 때문에 이제 이주 보상이라든지 지장물 처리 등의 협의에 보다 신경 쓸 예정이다. 지역 미래 먹거리가 달린 중요한 사업이기에 가시적인 진행성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땅을 개발하는 사업에는 항상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인근 주민 생활 관련 문제도 있고 이주 보상도 있으며 절차의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부분들에 속도감 있는 협의가 이뤄져야 시의 도시발전 정책 등에 연계가 돼 시너지 있는 도시 성장이 가능하다.

―취임 첫 행보로 지역 건설업계 단체들을 만났다.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가.

▲민간참여 사업에 합류한 기업들의 경우 당장의 자재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현재 어려운 지역 업계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참여 기회를 달라는 목소리들도 많았다.

전문건설업 외에도 건설 관련 자재 생산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시공사 사업에 있어 지역 기업이 생산한 자재 등 이런 것들을 더 많이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구도 많았으며, 사업 컨소시엄 구성 시, 지역 업체 자재 사용률 규정 등을 만들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지역 업계가 요구하는 것들 가운데 규제 완화와 같은 부분들은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건설 쪽 규제는 안전과 관련된 부분도 많다. 안전, 환경 등 관련 사항은 불용한 규제라 판단되면 완화하되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다. 다만 예산 신속집행 등 공공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부산도시공사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신임 사장으로서 저는 부산과 공사가 당면한 변화와 도전을 기회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 오늘날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중대한 변화와 기로에 놓여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공사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

시민의 주거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핵심 역할을 넘어 부산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책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관련 신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
변화와 혁신이 없는 공기업은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사의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과 사업 구조를 재점검하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간 신뢰와 상생의 조직 문화를 조성해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또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 시와 시의회, 기업, 언론, 시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