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차 내수시장 축소 속
현대차, 기아 '선방'...전체 내수의 74.1%
중견 3사, 신차 가뭄에 판매 격차 확대
수입차도 판매 감소...경기불황 여파
지난해 신차 내수 판매 1위를 기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신차 내수시장 축소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중견 완성차 3사 간 판매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5%, 34.5%, 9.1%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신차 내수시장(143만 9310대)의 74.1%(106만 7969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3사는 각각 43만 9460대, 49만 7051대, 13만 1185대를 판매했다. 상위 10개 국산차량은 △쏘렌토 △카니발 △싼타페 △스포티지 △그랜저 △셀토스 △쏘나타 △아반떼 △투싼 △레이 등 모두 현대차, 기아 차량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기아는 그간 국내시장에서 60% 후반대 점유율을 이어오다가 2023년 처음으로 73%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절대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상대적 선방으로 점유율을 1% 포인트 확대했다. 반면 중견 3사인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의 지난해 합산 점유율이 7.6%에 그쳤다. 각각 3.3%(4만 6988대), 2.6%(3만 7822대), 1.7%(2만 4299대) 수준이다. 수입차를 제외한 국내 5개 완성차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90.6%에 달한다.
중견 3사 판매 실적은 BMW(7만 3560대)와 벤츠(6만 6406대)보다 판매량이 적었으며, 특히 신차가 없는 한국GM은 테슬라(2만975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중견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 르노코리아를 제외하면, KG모빌리티와 한국GM은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수입차는 총 26만 3288대(18.2%)가 팔렸다.
테슬라 판매실적(2만9750대)을 처음으로 포함시킨 집계치임에도, 지난 5년간 실적 중 가장 판매량이 저조했다. 테슬라 판매대수를 제외하면 전년도 대비 11.9% 감소다. 전반적으로 신차 시장이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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