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전통장명인·셰프 협업 눈길
신세계百 르 팽2005 등 와인 즐비
현대百 200g 소포장 한우로 부담↓
초가성비는 7990원 1L 오일세트
초고가는 맥캘란-벤틀리 '콜라보'
1억 5000만원 상당의 설 선물인 '맥켈란 호라이즌' 이미지 갤러리아 백화점 제공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 마트는 물론 이커머스, 호텔 등 유통업계가 일제히 설 선물 세트 판매에 돌입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 실속을 챙긴 1만원대 가성비 선물부터 단순 고가 제품 넘어 특별한 스토리와 가치를 가진 '헤리티지 프리미엄' 상품,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선물 등이 출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의 설 선물세트 본판매가 시작됐다. 프리미엄과 가성비의 조화를 통해 다양한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트렌드다. 여기에 올해는 1만원 미만의 초가성비 제품까지 등장하는 등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깨우기 위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전점에서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롯데백화점은 맞춤형 상품 제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 등의 어려운 국내 정세를 감안해 상품 선택에 들어가는 고민과 수고를 덜고, 새해를 맞아 따뜻한 마음을 담은 의미 있는 상품들로 엄선해 선보이기로 했다.
기순도 명인의 전통 장에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레시피를 곁들인 '기순도X조셉 헤리티지 기프트' 등 선물의 희소가치와 신뢰도를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은 희소 가치와 완성도가 높은 주류를 준비했다. 프랑스 지롱드 강 동부 일대 보르도 우안의 걸작 '페트뤼스 1999 매그넘'와 '르 팽2005' 와인 등이 대표적이다. 맥캘란이 1824년 공식 증류 면허를 받은 이후 2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테일즈 오브 더 맥캘란 볼륨1'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간소화된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했다.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변경해 용량은 줄이되, 품질은 유지해 가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올해 설 선물 최고가 제품은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맥캘란 호라이즌'이다.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과 영국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협업해 만든 이 제품은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일반적인 위스키와 달리 가로로 눕혀 있으며, 여러 개의 나무 무늬 띠가 휘감은 듯한 독특한 외형을 띄고 있다.
7990원 초저가 선물 세트인 '아브릴 카놀라유-해바라기유 1L 세트. 이랜드 킴스클럽 제공
초가성비 선물은 이랜드킴스클럽이 판매하는 아브릴 카놀라유-해바라기유 1L 세트로 7990원에 선보인다. 이랜드킴스클럽은 1~2만원대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해 고객 부담을 낮췄다.
호텔 업계도 고급 호텔의 향기를 담은 포시즌스 호텔의 서울 시그니처 세트와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침구 브랜드 해온 침구 패키지, 조선호텔의 시그니처 식료품인 전복장과 김치 등 고급스러운 취향을 반영한 선물 세트를 내놨다.
한편, 식음료 업계는 60년 만에 돌아 온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청사'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세계 판매 1위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의 블루 뱀띠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인 제임스 진과 협업해 하나의 작품처럼 패키지를 구성했다. 아영FBC는 국민 와인 디아블로 청사 에디션을 출시했다.
푸른 뱀이 상징하는 지혜와 한국 전통 단청 문양을 활용한 도깨비 얼굴을 패키지 디자인에 넣은 것이 특징이다. 나라셀라도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 뱀띠 에디션을 출시했다.
편의점 GS25도 푸른 뱀 에디션의 전통주, 사케,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로 설 선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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