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시상식에서 배해률 작가,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주희 작가, 윤지영 작가(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극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주희 극작의 '역행기(逆⾏記)'가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대상을 수상했다.
9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2024년 창작희곡 공모 결과 신청작 303편 중 대상작 1편과 우수상작 2편이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약 60일간 진행된 심사에서 18편이 심사위원 추천작으로 특선했으며 6편의 작품이 최종 본심에 올랐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심사위원회는 "상식이 전도되고 폭력이 농담같이 가해지고 대화가 모욕 받는 시대에 인물들을 고집스럽게 대화로 연결 짓는, 대화의 연결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게 하는 희곡들을 만났다"고 총평했다.
대상작 '역행기'는 8년째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잉여인간 '이슈타르'가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지하세계로 역행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낭독회와 작품 개발과정을 거쳐 이듬해 본 공연으로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김주희 작가는 "'역행기'는 작가로서 가장 취약한 점과 마주하려고 했던 작품이자 글쓰기에 있어 제 모든 관심사가 보관된 비밀스러운 사물함"이라고 소개했다.
우수상은 배해률 극작의 '야견들'과 윤지영 극작의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에게 돌아갔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대상에는 3000만원, 우수상에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는 국내 미발표 희곡 공모 중 최대 상금 규모다.
이외에도 수상작으로 호명되지는 못했으나 '명선전', '개기월식', '독', '반백의 둥지', '초록의 찬란', '아버지의 집', '하... 그림자가 없다' 등 신작 희곡들이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줬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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