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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중꺾마'...신유열이 각별히 챙긴 롯데의 미래 먹거리는? [CES 2025]

롯데이노베이트 CES 2025 참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전시...김동규 칼리버스 대표 "AI의 완성체는 메타버스"
엔비디아·메타와 손잡고 시장 확대 나서..."올해가 원년"
신유열 부사장, CES 첫 행보로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 찾아
이후에도 수 차례 찾아 각별한 관심 보여

메타버스 '중꺾마'...신유열이 각별히 챙긴 롯데의 미래 먹거리는? [CES 2025]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첫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칼리버스보다 우위에 있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티켓 판매, 부동산 판매, 버츄얼 세상을 위한 가구, 의상 아이템들의 판매가 이제 실적을 보일 것이고요, 자신 있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자회사인 칼리버스의 김동규 대표이사는 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엔비디아,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논의를 이어가며 메타버스 시장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CES 2025에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가장 먼저 찾고, 또 수 차례 찾으며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이차전지 소재와 함께 롯데의 4대 신성장 사업이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 비주얼로 구현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칼리버스 내 도시 오리진시티에선 콘서트, 쇼핑 등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이 융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타버스 '중꺾마'...신유열이 각별히 챙긴 롯데의 미래 먹거리는? [CES 2025]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찾아 메타버스 신기술들을 체험 중인 관람객들. 사진=김준석 기자
김 대표이사는 "AI의 완성체는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 거품론'을 반박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한껏 달아올랐다가 최근 (시장 반응이) 시큰둥해진 원인은 메타버스의 콘셉트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선보인 메타버스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에서는 3차원(3D) 액정 필름을 비롯한 차별적인 기술력이 대거 소개됐다.

칼리버스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려면 값비싼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필요했던 약점도 해결했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기의 성능과 관계없이 고품질 메타버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도입하기로 했다. 닐 트레빗 엔비디아 부사장이 7일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찾아 지포스 나우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김 대표는 "디바이스의 성능과 무관하게 클라우드로 연결해 즐길 수 있게 준비 중"이라면서 "이제 모바일, 아이패드에서도 플레이되면서 위크포인트(약점)이 사라졌다"고 자신했다.

메타버스 '중꺾마'...신유열이 각별히 챙긴 롯데의 미래 먹거리는? [CES 2025]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찾아 메타버스 신기술들을 체험 중인 관람객들. 사진=김준석 기자
칼리버스 가상 쇼핑센터의 커머셜 파트너로 현재 지방시, 러쉬, MCM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올해를 원년으로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의류·패션 업계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우에도 MBC와 독점계약을 맺고 쇼음악중심의 콘텐츠를 매주 촬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가 쌓였다"면서 "뉴진스, 에스파, QWER, 라이즈와 같은 유명 인기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EDM 전자음악 페스티벌의 독보적 1위 업체인 '투모로우랜드'와의 독점 계약을 맺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 상태다.

한편, 이날 롯데이노베이트에는 수 백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칼리버스 체험에 나섰다.

미국 빅테크 메타가 만든 확장현실(XR) 기기 '퀘스트 3'를 끼고 칼리버스에 구현된 4인조 아이돌 그룹 '키스오브라이프'가 인기곡 '이글루'를 공연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관람하고 있었다. 일부 몰입한 관람객들은 키스오브라이프 멤버가 가까이 오자 깜짝 놀라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