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건물관리 자동화·우울증 VR 치료… ‘삼성이 키운 혁신’ 빛났다 [CES 2025 결산]

삼성 C랩 CES 전시관 ‘문전성시’
모듈 로봇개발 등 15개 업체 선봬
2016년부터 우수 스타트업 소개
"기술력 선보이며 해외 진출 발판"

건물관리 자동화·우울증 VR 치료… ‘삼성이 키운 혁신’ 빛났다 [CES 2025 결산]
그린팔로우(GreenFollow) 관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워치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동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를 선보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연 기자】 "출입 관리, 주차 관리부터 건물 에너지 관리, 심지어 임대까지 '건물의 모든 것'을 자동화했죠."

빌딩 관리 플랫폼 운영체제(OS)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받은 핀포인트 안진혁 대표의 설명이다. 핀포인트가 내세운 '빌딩 사물인터넷(IoT) 통합 관리 플랫폼'은 빌딩 시설, 에너지, IoT 시스템 등 하드웨어 데이터는 물론 빌딩 운영,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빌딩 제어 등 건물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자동화해 관리한다. 안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 지원 덕분에 삼성전자와 다양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CES 혁신상을 받아 해외 시장에서도 자사 솔루션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물관리 자동화·우울증 VR 치료… ‘삼성이 키운 혁신’ 빛났다 [CES 2025 결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조성된 삼성전자 C랩 부스 삼성전자 제공

■C랩, 로봇·IoT 관련 혁신 기술 선봬

삼성전자는 CES 2025에 'C랩 전시관'을 마련했다. CES 2025의 C랩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마련됐다. 올해는 총 15개 업체가 전시관을 꾸렸다.

C랩은 크리에이티브 랩을 뜻한다. 처음엔 2012년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로 시작했다가 2018년에는 C랩 외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확장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CES에서 C랩 우수 과제와 스타트업을 소개해 왔다.

'C랩 전시관'에 들어서니 C랩 인사이드 '모듈로'의 로봇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모듈로 관계자는 "높은 개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로봇 개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필수 부품인 모터와 링크를 모듈화했다"며 "이 모듈로 로봇 개발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 100개 이상의 팸플릿이 소진되고 있고,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는 C랩 인사이드 '그린팔로우'가 자리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워치와 IoT로 연동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를 선보였다. 골프장에 개인 카트를 가지고 다니는 미국 시장을 공략했는데, 부스에는 연신 많은 외국인 참관객이 모였다. 그린팔로우 조성래 대표는 "우리가 제공하는 건 플랫폼"이라며 "어떤 트롤리에도 탑재돼 골퍼들이 힘을 들이지 않고 자동으로 보조한다"고 소개했다.

불안과 우울을 스스로 완화할 수 있는 의자형 가상현실(VR) 기반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업체인 메디트릭스도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가 대표다. 전 대표는 "가상현실 기반 실시간 바이오 피드백을 통한 우울증 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올 6월부터는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 지역 혁신도 본격적 결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CES 2025에는 역대 최다인 지역 스타트업 4개사가 참가했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의 '고스트패스'는 '온디바이스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으로 CES 2025 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고스트패스 이선관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의 체계적인 지원과 코칭 덕분에, 단기간에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핀테크 설루션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스트패스 부스 뒤에는 C랩 아웃사이드 대구의 '퀘스터'가 로봇의 정밀 손동작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핸드 트래킹 글러브'를 시연했다. 퀘스트 이정우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퀘스터의 기술력과 비전을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되었다"며 "이번 CES 참여는 퀘스터가 핸드 트래킹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총 912개(사내 406개, 사외 50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ps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