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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파포 입주장 한달… 강동 이어 송파 전셋값 1억 뚝

강동·송파 9~10주 전셋값 내리막
이달 리센츠 국평 1억5천만원 빠져
입주장 효과 반짝 곧 반등에 무게

단군이래 최대 규모인 1만2000가구 입주가 한창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발 전세값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동구 뿐만 아니라 인근 송파구의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전반적인 서울 전세값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실거주자가 많은 만큼 입주장 효과는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면적 84㎡는 이달 8일 5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달 최고 7억2000만원에 계약됐던 데 비해 1억4000만원이나 하락한 금액이다. 이달 3일 같은 면적이 6억원에 갱신계약을 한 것과 비교해서도 2000만원이 낮아졌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도 최근 전세가격이 하락 거래됐다. 지난달 25일 전용면적 84㎡가 4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전월인 11월 최고 5억2000만원 대비 4000만원 낮아졌다. 명일동의 고덕주공9단지 역시 가격이 빠진 모습이다. 지난달 83㎡ 신규 전세계약이 최저 4억원에 체결돼 직전달인 11월 신규 전세계약 기준 최고가 4억5000만원에서 내려갔다. 이 같은 전세가격 하락은 지난 11월27일 1만2000여가구 규모 대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본격화된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서울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위치한 강동구 내 전세가격은 지난해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승세가 멈췄다. 10월 마지막주까지 상승하던 전세가격이 11월 첫주 보합으로 전환한 이후 둘째주부터 하락(-0.05%)하기 시작해 올해 1월 첫주(-0.03%)까지 9주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전세가격 하락은 강동구 바로 옆 지역인 송파구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전세가격 하락은 강동구보다 한주 앞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넷째주 보합세를 나타낸 이후 11월 첫주(-0.03%)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주(-0.03%)까지 10주째 하락한 상태다. 일례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전용면적 83㎡의 신규 전세거래액을 보면 이달 8일 6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이는 전달인 지난 12월 최고 8억원 대비 1억5000만원이 하락한 금액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도 신규전세 계약 기준 이달 4일 11억5000만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전달 최고 13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 빠진 것이다.

다만 올림픽파크포레온발 전세시장의 약세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강동구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시작된 이후 전세공급 물량이 다소 늘면서 최근 1~2주 전까지 인근 지역 전세 가격이 하락했지만 지금은 다시 전세 물량이 줄면서 보합세로 올라선 상황"이라며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실거주자가 많고, 실거주 의무가 3년으로 전세 기간(4년)과 맞물리지 않으면서 임차보다는 실거주를 선택한 소유자들이 많은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