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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1월 기준금리 인하" vs "동결" 전망 팽팽...금리 방향은


금투업계 "1월 기준금리 인하" vs "동결" 전망 팽팽...금리 방향은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시점을 올해 1월로 보는 전망이 늘어나며 '기준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기존에는 1월 '동결'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인하'를 바라보는 주장이 늘었다. 낮아진 경제성장률과 위축된 소비심리는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실리게 하는 재료다. 반면 원화 약세 심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은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낮아진 경제성장 전망, 위축된 소비심리"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동결' 전망을 '인하'로 수정한 것이다. 금리 인하 횟수 전망도 조정에 나섰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연내 2차례 인하를 3차례 인하로 수정한다"며 "인하 시점은 1월, 4월, 7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 3.0% 수준으로, 삼성증권의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7월 2.25%까지 낮아지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빅컷’(금리 0.5%p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같은 해 10월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내렸다. 이어 11월 한 차례(25bp) 더 내리면서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3.0%)로 내려왔다. 김지만 연구원은 "낮아지고 있는 성장 전망, 지난해 12월 중 크게 하락한 소비자 심리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24년 10월 101.7에서 12월 88.4까지 떨어진 바 있다.

물론 그는 금리 인하를 하기까지 부담요인이 상당한 점도 인정했다.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원화 약세 심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폭이 줄어든 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1월 20일) 등을 꼽았다.

그럼에도 김 연구원이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데는 "빠른 경기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고 "경제는 곧 심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1월 인하 결정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채권금리는 추가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고 3년물은 연 2.5% 이하로, 10년물은 기존 저점(2024년 12월 10일 연 2.645%)을 향해 점차 레벨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0일 기준 연 2.650%이고, 10년물 금리는 연 2.837%를 가리키고 있다.

대신증권도 1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2.75%로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 하방 위험,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정책 부재 리스크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적인 인하는 2·4분기에 단행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의 최종 금리 수준은 연 2.5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오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엿보인다"면서 "안타까운 여객기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 헌재 재판관 임명 등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HSBC 역시 한은이 올해 1월과 4월, 7월 총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 경제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씨티도 한은이 경제 성장 안정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내년 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동결 가능성 무게..."환율 부담, 물가와 금융안정"
여전히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증권사 의견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월은 기준금리 인하보다 동결 가능성이 다소 우세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의 유연한 관세 보도 이후 1450원을 하회했던 원화는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 이후 재차 1450원을 상회했다"면서 트럼프의 정책과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원화의 변동성은 높아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수형 금통위원의 말에 주목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인하를 주장한 이수형 위원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가와 금융안정, 경제성장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 물가와 금융안정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고 언급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이수형 금통위원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금통위 내부의 컨센서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1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설령 1월에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3회 연속 인하(2024년 10월, 11월, 2025년 1월)를 단행한 만큼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의 시차, 환율 및 가계 부채 등을 고려해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1월 인하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추가 인하에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인다면 시장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면서 "시장은 이미 최종 기준금리 2.00~2.25%까지 반영한 상태다.
최종 기준금리가 높아진다면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보다는 추경 등 수급 재료를 더 강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 역시 1월 한은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한국 경제가 정치적 충격에 직면해 심리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현재 기본 전망은 내년 2월, 5월, 10월 인하지만 완화 사이클이 앞당겨지고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