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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작은 땅에 한쪽 뻘겋고 한쪽 퍼렇고..갈라치기 안돼” 마지막 쓴소리

나훈아 은퇴 콘서트

나훈아 “작은 땅에 한쪽 뻘겋고 한쪽 퍼렇고..갈라치기 안돼” 마지막 쓴소리
나훈아.예아라 예소리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가수 나훈아(78)가 음악 인생 58년을 마무리하는 고별 콘서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갈라치긴 안된다”며 자신만의 해법을 내놨다.

그는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고 미친 짓을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작은 땅에…”라며 “1년만 내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서화합이 돼야 한다"며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훈아는 자신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공'을 부르며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은 잠시 왔다가는 인생 / 살다보면 알게 돼 / 비운다는 의미를 /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 이라는 가사의 노래다.

그는 이날 정치권의 이념 및 지역 대립뿐 아니라 자살률·성형 수술·저출산 1위 등 사회 문제도 꼬집었다.

나훈아는 앞서 지난 10일 공연에서는 자기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며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나훈아를 비판하는 반응이 나왔다.

나훈아는 이를 의식한 듯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다"면서도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절대 용서 못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나훈아는 이날 마지막 노래 '사내'를 부르고서 "이 마이크는 내 분신과도 같다. 여러분이 노래를 불러달라"며 드론에 마이크를 띄워 보낸 뒤 경례하는 퍼포먼스와 눈물로 가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