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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든 누구든 신경 쓰지 않는다"…구자은 LS 회장 자신감, 이유 있다

케이블 수주 늘고 구리값 반등
"올해 실적 작년보다 더 좋을것"

"트럼프든 누구든 신경 쓰지 않는다"…구자은 LS 회장 자신감, 이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LG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LS그룹이 올해 여러 불확실성을 딛고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2.0 출범에도 해저케이블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도 반등세를 띄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년 연속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은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양손잡이 경영' 전략이 매년 강화되면서다.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선 수주가 호황을 맞고 있는 데다 환율 효과도 겹쳤다. 비철금속 기업 LSMnM과 전선 기업 LS일렉트릭은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LS그룹은 올해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의지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 "경기 자체가 너무 안 좋지만,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2.0 출범과 관련해 그는 "트럼프든 누구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국 시장에서 전선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고 그룹 전체적으로도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그룹은 2008년 미국 전선 업체 슈페리어엑세스(SPSX)를 인수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성공했다.

LS전선은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으로, 오는 4월 착공식을 연다. LS일렉트릭은 2022년 미국 유타주의 MCM엔지니어링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늘려왔다.

업계에서도 올해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 요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맏형' LS전선은 지중 초고압 제품의 수익성 확대, 전력 공급 장치 부스덕트의 외형 성장 등을 이유로 꼽는다.
또 비철금속 소재 기업인 LS MnM은 구리 가격 반등으로 호재가 있을 것으로 봤다. LS일렉트릭은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초고압 변압기의 공격적 생산량 증설로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1·4분기 중 미 시장 25개 대리점과 배전기기 미국 시장 진출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