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노선 작년말→올 1분기 착공지연
C노선은 자금문제로 일정 미확정
파주운정, A노선 뚫리자 관심집중
GTX 늦어진 송도 집값 소폭 하락
창동역 인근 집값도 4주째 내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 뉴시스
금리 상승과 공사비 인상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C노선의 착공이 지연되면서 수혜 지역인 인천 송도와 서울 도봉구, 노원구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탄핵정국과 장관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GTX 사업의 추진 동력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B·C노선 지연…송도 등 약세
13일 직방에 따르면 GTX-A 노선 개통 후 파주운정역 인근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조회수가 개통 직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GTX-B노선의 수혜 지역인 인천 송도와 GTX-C노선 수혜 지역인 서울 도봉구, 노원구의 주택시장은 한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송도는 GTX-B노선의 핵심 수혜지로, 교통 인프라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A 노선 개통으로 GT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아파트 가격은 약세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도의 주요 단지인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84㎡는 지난해 12월 19일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10월 10억5000만원에 비해 500만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송도힐스테이트 전용170㎡는 지난해 12월 4일 10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직전 거래인 지난해 5월 11억원에 비해 4000만원이 하락했다.
이는 GTX 노선 착공 지연과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GTX-B노선은 인천∼남양주 80.1㎞를 지나는 광역급행철도를 짓는 사업으로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인천대입구역 인근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개통된 GTX-A노선에 비해 B노선의 개통이 멀기 때문에 당장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이뤄지기로 한 착공이 되지 않아 불안감이 도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C노선의 수혜지로 꼽히는 서울 도봉구와 노원구 또한 상황이 비슷하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역~청량리역~삼성역~수원역을 잇는 84.46km를 노선이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창동역이 포함된 서울 도봉구는 1월 첫째 주 0.02%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셋째 주부터 4주 연속 하락세다. 노원구 또한 1월 첫째 주 0.01% 하락해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게 됐다.
창동역 일대는 GTX-C노선 수혜 지역으로 지역민들이 염원하던 창동역사 지하화도 확정됐다. 그럼에도 GTX-C노선의 착공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자 불안감이 돌고 있다. 창동주공3단지 전용79㎡는 올 1월 3일 6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였던 지난해 8월 거래가인 7억6000만원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창동주공17단지 전용36㎡ 역시 지난해 11월 3억6500만원에 거래됐다가 다음달인 12월 3억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노원구 월계동의 광운대역 인근의 '삼창'도 올 1월 4일 4억1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4억4000만원에서 25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주민들 GTX 기대감도 시들"
국토교통부는 GTX-B 노선의 경우 올해 1·4분기 착공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C노선은 금리 상승과 자금 조달 문제로 착공이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착공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항공기 사고 수습 이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GTX 건설 추진 동력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GTX를 책임지고 건설해나가야 할 수장들이 없으면 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면서 "그동안 주민들이 기대에 들떴다가도 최근에는 이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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