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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무작정 먹으면 큰일"..겨울철 어묵 '나트륨 주의보'

"맛있다고 무작정 먹으면 큰일"..겨울철 어묵 '나트륨 주의보'
매서운 한파가 이어진 10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시민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어묵으로 추위에 꽁꽁 언 몸을 녹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소비자원은 고물가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식사용으로도 많이 찾는 어묵에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사각어묵 6개, 모듬어묵 6개 등 총 12개의 어묵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하고 표시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했다.

시험 결과 어묵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단백질 함량은 높으나, 나트륨 함량 또한 많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어묵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689~983㎎(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4~49%)으로, 어묵 100g 분량(사각어묵 2~3장)만으로도 나트륨을 한 끼 적정 섭취량인 667㎎(33%)보다 많이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사각어묵(삼진식품)'의 나트륨 함량이 983㎎(49%)으로 가장 많았고, '국탕종합(사조대림)'이 689㎎(34%)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어묵을 국이나 탕으로 조리해 국물까지 섭취하는 경우, 나트륨을 과다섭취할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소개했다. 어묵과 국물을 같이 섭취할 때 나트륨 함량은 '국탕종합(사조대림)'이 3704㎎(185%)으로 가장 많았고, '삼호 정통어묵탕 Ⅲ(CJ제일제당㈜)'이 2324㎎(116%)으로 가장 적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어묵을 주로 간장, 고추장으로 조리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묵을 조리할 때 나트륨 함량을 고려해 장류 사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 데치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0%에 해당하는 나트륨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어묵 100g 기준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탄수화물, 지방, 포화지방 함량은 낮았다. 단백질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5~25%에 해당하는 8~14g이었고, 탄수화물은 4~10%인 14~32g, 지방은 3~11%인 1.7~5.8g 수준이었다.

중금속, 식품첨가물 등 안전성은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부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표시에 개선이 필요했다.

식품보존료 및 위생 안전성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제품 표시실태 조사 결과 '100사각어묵(삼진식품)'에서 표시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고등어 유전자가 검출돼 관련 내용의 표시가 필요했다.
또 '실속모듬어묵(삼진식품)'은 부패·변질되기 쉬운 식품의 안전한 섭취를 위해 개봉 후 보관 및 섭취에 대한 주의문구 표시가 없어 자율 개선 권고를 받았다.

가격은 제품 간 최대 2.5배 차이 났다. '진한 가쓰오 어묵전골(모듬어묵, 풀무원식품)'이 100g 기준 1479원으로 가장 비쌌고, '삼호 부산어묵 바른사각(CJ제일제당)'이 6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