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영 KB증권 IB본부 전무.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모든 금융은 신뢰가 기본입니다."
KB증권의 IB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주태영 전무(IB부문 그룹장)는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성과는 오랜 시간 다져온 것으로 결국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KB증권은 블룸버그 기준 14년 연속 리그테이블 DCM 분야 국내 증권사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증권사다.
주 전무는 KB증권의 화려한 DCM 전성기를 견인한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쌍용증권(현 신한투자증권) 인턴으로 입사해 지난 2010년 옛 KB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기업금융을 줄곧 담당했다. 성과를 인정받으며 2017년 기업금융2부장 상무보, 2019년 기업금융1본부장(상무)이 됐고 2022년 전무로 승진했다. 2025년 IB 그룹장까지 겸했다.
14년째 국내 증권사 DCM 분야 1위 수성에 대해 그는 "KB증권 역대 선배들이 닦은 길"이라며 겸손을 보였다. 결국 영업의 힘임을 강조하며 "그동안의 임원분들이 DCM 영업부분에 저력이 있었다. 그런 경험치를 바탕으로 후배들이 배워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과 증권사 기업금융의 파트너쉽은 오랜 시간 쌓아오며 상호협력관계를 다진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 그는 "증권사의 이러한 IB 업무가 한국 기업의 중요한 자금융통의 기능을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 특히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직원들의 성실과 열정을 추켜세웠다. 그리고 IB의 연속성을 키우기 위해 매년 10여명씩 IB 부분 공채를 반드시 뽑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채를 이어가는 게 그 회사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인원이 IB분야로 들어오면 10년이고, 20년이고 IB업무를 맡게 된다"고 말했다.
주 전무가 겸임하고 있는 IB 1그룹의 영역은 기업금융(대기업, 중견, 중소), 신디케이션(기관 투자자 대상 IB상품 판매), 발행어음 운용, 단기상품(CP, 전단채) 인수 중계 업무다. 그리고 부문장 직속으로 PE 본부가 속했다.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모펀드(PEF)나 신기사 관련 업무를 키워가고 있다"면서 "KB증권의 PE도 대형 PE 모델로 나아가야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블라인드 펀드,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글로벌 DCM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 채권 발행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주관하는 업무를 넓혀나가는 업무이다. 2022년 시작한 글로벌 DCM 파트는 독보적으로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1등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외국계 글로벌 IB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올해는 좀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이는 게 신규 비즈니스의 목표"라고 전했다. 더불어 올해부터 주식발행시장(ECM)을 포한한 관련 커버리지 업무도 확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도 1위이다.
주 부문장은 "ECM을 흡수한 것은 DCM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보자는 것"이라며 "가령 IPO를 하고 기업 조달업무까지 총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 자본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주 전무는 자본시장에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혼재한다고 봤다. 먼저 WGBI 편입은 실제로 집행되는 것이 11월이라며 "심리적으로 채권시장에 좋을 것"이라면서 "환율 안정화에도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늘어나게 될 국고채 발행 물량, 추경, 트럼프, 미국 금리 등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해"라며 "내수경기가 받쳐주면 좋은데,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내수마저도 꺾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