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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中企 생존전략은"

"트럼프 2.0,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中企 생존전략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산업별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치적 불확실성, 미·중 경제전쟁 지속에 따른 세계 교역 부진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중소기업중앙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산업별 대응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동조합 및 수출입 중소기업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세션1에서는 주 실장이 '2025 대외 경제 환경 변화와 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국내 외수기업의 경우 합리적 수출 및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내수기업은 경쟁국 기업의 국내 침투 가능성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주 실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유지됐으나,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동반 하락했다"며 "두 국가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성장 동력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도 시장의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편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금리를 다시 올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도 영향을 받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의 경우 "국내 경제가 채무불이행 상태로 빠질 가능성은 낮은 만큼, 연말까지 1400원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주 실장은 "중·저성장 국면 도래에 대응해 기업의 성장과 안정에 대한 전략적 비중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시장 지표의 상·하방 변동성 급증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진다는 망국론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고, 조직 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세션 2에서는 오선주 삼일PwC 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트럼프 2.0에 따른 산업별 영향과 대응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오 위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중소기업들은 공급망 리스크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은 "트럼프 2.0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보호무역 강화, 법인세 인하, 불법 이민 억제, 화석연료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며 "이는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국방비 증가를 초래할 수 있고 세계 경찰 역할 축소와 더불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 후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 위원은 산업 간 받는 영향이 상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조선업, 바이오 등은 긍정적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AI 분야는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로, 방위산업과 조선업은 군비 증강과 에너지 자급 전략에 힘입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 산업과 이차전지는 보편 관세 강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가격 경쟁력 약화,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위원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대안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동시에 중국과의 경쟁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리쇼어링을 적극 지원하고, 첨단 기술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산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트럼프 2기 출범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세미나가 위험은 최소화하고 기회는 극대화할 수 있는 혜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