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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도 철근 생산·출하 8일간 중단...'건설 침체'에 수요 내리막

현대제철도 이달 13일~27일 인천·포항공장 중단
감산 통한 자구책 모색

동국제강도 철근 생산·출하 8일간 중단...'건설 침체'에 수요 내리막
현대제철 철근공장. 현대제철 제공

[파이낸셜뉴스] 동국제강이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에 대응해 철근 공장 생산 및 출하를 총 8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제철도 인천과 포항공장을 11일간 가동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철강업계가 잇따라 감산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유통 및 실수요 거래처에 이달 24일부터 31일까지 철근 공장 생산 및 출하를 중단한다고 전달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제품의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제품 생산 이 시장에 유통되는 철근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감산을 통해 재고 소진을 유도해 저가 판매를 막고 중장기적 시장 안정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운영하며 가동률을 평년의 60~65% 수준으로 줄여왔는데, 올해부터는 약 50%까지 축소하는 감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내 철근생산 1위 업체인 현대제철도 인천과 포항공장 감산에 돌입했다.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인천2철근 공장, 22일부터 31일까지 포항철근 공장 가동을 중단해 약 7만t을 감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철근 재고 및 가격 등을 감안해 1월 말 이후 철근 공장의 가동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현 사장은 지난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수요 상황을 보고 감산 추가 진행 여부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철강업계의 잇따른 감산 결정이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 경기 침체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버티기 위해 불가피한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철근 수요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국내 철강사들의 철근 내수 판매와 수출을 합친 총수요는 774만8000t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923만3000t과 비교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는 올해에도 철근 수요가 회복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의 선행지표인 착공이나 수주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나아진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며 "수주량이 줄면서 올해에도 업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