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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성명서 발표 "우리는 원팀,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 간부급 기술진들은 성명서를 내고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한다 해도 이들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고려아연 임직원은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고용과 급여, 복지 등 근로조건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간부급 기술진들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이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이제중 최고기술책임자(CTO), 제련기술본부장, 엔지니어링본부장, 생산 1·2·3 본부장, 개발 1·2 담당 등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간부 1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온 고려아연은 하나의 원팀으로 만들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투기적 사모펀드 MBK 및 심각한 환경오염과 적자 등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천명한다"며 "우리는 원팀으로,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고 했다.

또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고려아연 임직원은 고용과 급여, 복지 등 근로조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고려아연 임직원 19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1010명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조사는 신뢰도 제고를 위해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적대적 M&A 성공 시 고려아연에 미치는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고용과 급여, 복지 등 근로조건 악화(18.6%, 938명, 복수답변 가능)를 꼽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대립 악화가 우려된다는 답변도 두번째로 높은 비율(16.3%, 825명)을 차지했다.


산업과 기업경쟁력, 비즈니스에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핵심 기술 해외 유출(15.9%, 803명)과 비철금속 산업에서의 글로벌 신뢰도 하락(13.2%, 668명)을 지적하는 근로자들이 상당수에 달했으며, 핵심 인력 이탈(12.2%, 615명), 기술 혁신 지연(9.5%, 482명), 비철금속 공급망 혼란으로 유관 산업 악영향(8.6%, 43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문항은 9개 항목 중 5개까지 중복선택이 가능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