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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임시공휴일 지정'에 발동동하는 이유는[자영업자 천태만상]

설 연휴 전날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내수 경기 진작·관광 활성화 기대
정작 자영업자들 매출 감소 우려
오피스 상권 속한 자영업자 '직격탄'
"해외여행 늘어 외국 내수 돕는 꼴"


자영업자 '임시공휴일 지정'에 발동동하는 이유는[자영업자 천태만상]
인산인해를 이룬 인천공항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을 둘러싼 매출 증대 예상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정부 예상처럼 내수 경기 진작,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대다수다.

18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휴일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하는데, 대놓고 동네 장사 죽으라고 하는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럴 경우 짧게는 한주 동안 매출이 반 토막 날아가고 평일 매출만 못하다"며 "연휴가 길어지면 연휴 앞뒤로 대목 매출이 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자영업자 B씨 역시 "임시공휴일 지정이 자영업자에겐 이득이 아니다"라며 "전통시장 근처에서 카페 운영하는데 오히려 평일에 손님이 더 많다. 정부 정책에 한숨만 나온다"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피스 상권에 속한 자영업자들은 벌써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자영업자 C씨는 "직장인들이 놀면 매출이 뚝 떨어지는 업종이라 좌절"이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D씨 역시 "오피스 점심 상권이라 벌써 걱정이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오피스 상권은 한주가 날아가게 생겼다"라고 우려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만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자영업자 E씨는 "연휴가 늘어나면 평소 안 가던 사람들까지 해외로 빠져 나간다.
휴일이 길면 진짜 매장이 조용하고 공항만 미어터진다"며 "국내 소비는 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F씨 역시 "라디오 방송 사연을 들어봐도 설 연휴에 따뜻한 나라로 여행 간다는 사연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며 "아는 회사원들 역시 해외로 떠난나고 한다. 내수 진작이 아니라 해외로 나가 외국 내수 살려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