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에 부동산 관망세 이어진다"
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회복세' 기대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금리 동결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이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어, 점차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초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권의 가계대출 재개와 중도상환수수료 하향 조정 등이 겹치며 주택시장 여신 환경은 개선됐다"면서도 "탄핵정국과 경기 위축, 겨울 비수기가 겹치며 냉각된 주택시장을 녹이기는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함 랩장은 "한번 움츠리기 시작한 거래 시장과 매매가는 매수 심리의 움직임 없이 우상향으로의 방향전환이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부동산 거래 회전율의 개선은 적어도 봄 이사철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자금 부담이 지속되면서 시장 전체의 거래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수요 부진으로 인해 매물이 증가하고, 이는 가격 하락 압력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 침체 속 금리 동결은 중앙은행이 경기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 심리 악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달 이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1분기 내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설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계절적 이사철과 공급 감소 영향이 맞물려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와 가격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준금리 및 대출금리 인하가 동반 하향된다면 관망하던 시장 참여자들이 거래를 시작하면서 빠른 거래량 및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자산시장의 위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 심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한 정책적 고민과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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