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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강남"…거래 절벽 속 신고가 이어져[역시 강남불패]①

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보합'…거래 주춤 강남도 일부 하락…재건축·대단지는 신고가 대출 규제 영향 덜 받고, '똘똘한 한 채' 수요 공급부족 우려…재건축·선호 단지는 상승

"믿을 건 강남"…거래 절벽 속 신고가 이어져[역시 강남불패]①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째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상대적으로 대출규제 영향을 덜 받는 데다가 공급 부족 우려로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정국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강남 지역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재건축이나 신축 대단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넷째 주 이후 41주 연속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0.00%→0.00%)은 3주 연속 보합세가 유지됐다.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조만간 하락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강남 지역에서도 일부 하락 거래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인 학군지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개포우성1차 전용 127.61㎡은 지난해 11월 44억5000만원에 매매됐는데 올해 1월에는 1억5000만원 하락한 43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선호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가 포착되기도 한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지역·단지별 상승·하락 혼재돼 나타나면서 서울 전체 보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고, 풍부한 대기 수요가 '똘똘한 한 채'로 몰리면서 재건축이나 대단지 신축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4차 전용면적 84.98㎡은 이달 6일 46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44억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도 안 돼 2억원이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84.972㎡는 지난달 3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29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반년 만에 4억7000만원 상승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공급 물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똘똘한 한 채'로의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2만5382가구로 2024년(17만4558가구) 대비 28.2% 감소할 예정이다.


경기도 입주 물량은 11만6941가구에서 7만405가구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인천 역시 2만9740가구에서 7102가구 줄어든 2만2263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은 전년 대비 4462가구 늘어난 3만233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경기·인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동산팀장은 "세금 부담과 대출규제, 소득격차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강남권, 용산, 성동구 등 선호 지역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들에서는 신고가 경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공급이 많고 대출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