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식품 경기 전망 1년 만에 '악화' 돌아섰다.. 식품사, 해외 등 돌파구 찾기


식품 산업 경기동향지수 분기별 추이
구분 현황지수 전망지수
2024년 1·4분기 92.4 95.2
2·4분기 93.6 104.9
3·4분기 106.0 106.3
4·4분기 86.2 102.6
2025년 1·4분기 - 98.5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

[파이낸셜뉴스]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따른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식품 산업 경기 전반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올 들어 식품 산업 경기 전망이 1년 만에 '악화'로 돌아섰다.

식품업계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 올해 사업 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해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 산업 경기동향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식품 산업 경기 전망 지수는 98.5로 지난해 4·4분기 102.6 대비 악화됐다. 식품 산업 경기 선행 지표인 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전망 지수가 100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4분기(95.2)이후 1년 만이다. 식품 산업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들이 급증한 것이다.

악화 원인은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소비 패턴의 변화, 내수부진 등)가 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경제 불안(금리, 환율 상승 등) 27.9%, 시기적 요인(행사, 명절, 방학 등)으로 인한 악화 8.7% 등의 순이다.

경기 동행 지표인 식품 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다시 악화됐다.

지난해 1·4분기 92.4에서 2·4분기 93.6, 3·4분기 106.0으로 개선됐지만 지난해 4·4분기 들어 86.2로 '뚝' 떨어졌다.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따른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주요 식품사들이 발표를 앞둔 지난해 4·4분기 실적도 지난해 3·4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등 주요 식품사들은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 등으로 내수 시장 매출과 영업 이익이 줄며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식품사들은 올 들어 내수 부진 장기화 우려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찾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농심, 삼양식품, SPC 등은 미국과 유럽, 중국,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에 공장을 신증설하거나 신규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식품사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인구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식품사 관계자는 "소비 심리 침체로 식품 산업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비용 지출을 줄이는 등 비상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