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만찬에 참석해 베센트 차기 재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주요 글로벌 CEO들과 함께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만찬에 참석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 정부 차기 장관들과 연쇄 미팅을 재차 가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20일 워싱턴 외교가와 쿠팡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18일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밴스 부통령 당선인 만찬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벤스 부통령의 소규모 만찬 행사에는 김 의장과 함께 저커버그 메타 CEO와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도 함께 자리했다. 이 만찬은 밴스 부통령측이 특별한 인연이 닿는 소수 인사들만 선별해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톱 기업 CEO들과 차기 행정부 주요 내각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한 자리에 김 의장도 초대받은 것이다.
쿠팡 Inc는 미국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투자해온 대표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 글로벌 기업으로 이 자리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를 비롯하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존 렛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헤셋 위원장 지명자 등과 잇따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전날인 17일(현지시간)에도 도널드 트럼프 JR이 주최한 비공개 행사에 참석, 마코 루비오 국무부 지명자를 비롯, 상무부·재무부 등 장관 후보자들과 잇따라 만났다. 특히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이틀 연속 만남게 되면서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과 베센트 차기 재무장관은 미국 투자유치금으로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에 투자해온 쿠팡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베센트 차기 재무장관은 글로벌 투자업계에 몸담았던 인물로, 키 스퀘어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바 있다.
쿠팡Inc는 2021년 뉴욕증시(NYSE) 상장 이후 조달한 자금을 한국, 대만 등으로 투자를 크게 늘려왔다. 지난 2021년 12억달러(1조4374억원), 2022년 7억달러(8716억원) 등 2조3000억원가량 등의 투자금을 조달, 2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유치금을 국내 들여온 기업 1위(산업자원통상부 FDI 집계)에 오르기도 했다.
쿠팡Inc의 투자 전선은 수년 전부터 전 세계로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 2022년에 대만에 로켓배송으로 진출해 물류 인프라에 활발히 투자하며 최근까지 투자금이 5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초 미국 등 190개국에 진출한 영국의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5억달러(6500억원)에 인수, 글로벌 명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 상황이다.
김 의장이 글로벌 CEO들만 초청이 된 부통령 비공개 행사에도 초대를 받고 장관들과 면담을 이어가면서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쿠팡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쿠팡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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