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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워터칼라플러스 색차 '0.68'...신뢰 강화할 것"

노루페인트, 워터칼라플러스 자체 재현성 테스트
실험 결과 색차값 '0.68'...환경부 13.7比 현저히 낮아
환경부와 협의 거쳐 제품 판매 중지·종합 대책 시행
유통 관리 강화 시스템 구축 및 대규모 투자 병행
"소비자 신뢰 강화 위한 결정...新 기준 제시할 것"

노루페인트 "워터칼라플러스 색차 '0.68'...신뢰 강화할 것"
노루페인트 견본판 측정 후 상호비교 결과.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루페인트가 자사 자동차 보수용 베이스코트(차량 보수 시 마지막에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칠하는 페인트)의 유성 논란 불식을 위해 현장 시현을 진행했다. 환경부 실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색차값은 1미만으로 나타났다. 노루페인트는 향후 도료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수성 제품 투자를 확대하고, 유통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노루페인트가 평택 포승공장 기술교육원에서 자체 재현성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정상적인 수용성 바인더와 전용 희석제 사용시 색차값은 0.68로 확인됐다. 이날 단계별 검사는 환경부 검사 색상과 동일한 4SS-2(3)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노루페인트가 공지하고 있는 배합비를 토대로 조색·희석 후 스프레이 3회·클리어 2회 도포, 60도에서 30분 건조 후 표준 시편과 비교해 색차값을 측정하는 식이었다.

앞서 페인트 업계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노루페인트가 자사 자동차 보수용 베이스코트인 워터칼라플러스를 수용성 페인트라고 홍보했지만 환경부 실험 결과 유성으로 확인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워터칼라플러스에 수용성 바인더와 전용 희석제를 섞을 경우 색상 편차가 13.7로 나타나 확연히 다르게 보일 정도로 색상 차이가 컸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를 노루페인트가 제조하는 유성수지 및 유성희석제(제품명 HQ)와 섞었을 경우에는 색상 편차가 0.5로 나타난 만큼, 유성으로 사용해야 정확한 색상이 구현되므로 수용성 페인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환경부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워터칼라플러스가 현장에서 유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중지를 권고했다.

노루페인트 "워터칼라플러스 색차 '0.68'...신뢰 강화할 것"
노루페인트 관계자가 조색 과정에서 자사 제품인 워터칼라플러스를 붓고 있다. 신지민 기자
그러나 이날 워터칼라플러스를 수용성 바인더 및 희석제와 배합·도색한 결과 색상 편차는 0.68이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색차 값이 3이상일 경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2이하는 도색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확인된 0.68은 충분히 허용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실험 시편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의뢰해 다시 한 번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량 초과에 대해서도 지적한 바 있다. 업계는 "해당 페인트의 색상 편차가 0.5일 때 VOCs 함량은 766g/L을 기록,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하는 기준(200g/L)의 3.8배에 달하는 수치"라며 "노루페인트가 워터칼라플러스를 대리점에 공급하면서 유성 수지와 유성희석제를 사용하라고 권장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고 비판했다.

노루페인트는 "그 결과는 당사의 수용성 제품이 아닌 혼합 시 결과로, 워터칼라플러스 바인더, 조색제, 희석제 사용 시 VOCs 함량은 167g/L로 기준치 이내"라며 "전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유성 제품과 결합했을 때의 결과를 대표적인 수치로 표현한 것은 과장"이란 입장이다.

시장 안정화·수성 도료 투자 확대..."신뢰 위한 결정"

노루페인트 "워터칼라플러스 색차 '0.68'...신뢰 강화할 것"
노루페인트 평택 포승공장 기술교육원 전경. 노루페인트 제공

향후 노루페인트는 자동차 보수용 도료 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워터칼라플러스 제품의 판매 중지와 더불어 종합적인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수성 도료 시장의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노루페인트는 제품 유통 관리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통이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업용 수지 제품의 자동차보수용 대리점 공급도 전면 중단한다. 또한 전국 대리점과 공업사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수성 제품 교육을 연내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친환경 수성 도료 시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병행한다.
포승공장내 수성 도료 전용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30억원을 투자해 수성 컬러칩 배포 및 디지털 색상 배합 설계를 확대한다. 노루페인트 측은 "현장에서 자동차 보수용 수성 도료 사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영훈 노루페인트 모빌리티 사업본부장 상무는 "이번 조치는 시장 안정화와 소비자 신뢰 강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통해 사용 편의성과 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