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은 사람들'에서 배우, 감독으로 만나
'킹덤'이후 주지훈 대표작 손꼽힐만
'중증외상센터' 예고편. 넷플릭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이도윤 감독이 주연배우 주지훈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알게 된 후 지난 10년여간 영화 제목처럼 좋은 친구로 지내왔다.
이 감독은 최근 '중증외상센터' 오프라인 시사회 후 취재진과 만나 "주지훈은 아내 빼고, 제게 사랑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를 정말 잘 알고 감독, 배우로서 서로의 활용법도 잘 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아주 두텁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차기작이 나오는데 10년이 걸린 셈인데 그 사이 준비하다 엎어진 작품들도 다 주지훈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8부작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병원 중증외상팀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활약상을 그렸다. 극중 주지훈은 의사로서 뛰어난 실력과 사명감을 갖췄으면서도 잘난 척도 하고 할말도 다하는 '신의 손' 백강혁을 연기했다. 주지훈의 매력이 잘 살아있어 '킹덤' 시리즈 이후 주지훈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만하다.
안전한 의사의 길을 가려던 중 백강혁에게 반해 그의 뒤를 따르게 된 엘리트 펠로우 '항문 양재원'은 라이징 스타 추영우가 맡았다. 깡다구 좋은 5년차 중증외상팀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는 하영이 맡아 환상의 팀을 이룬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며, '아다마스'의 최태강 작가가 대본을 썼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연출한 이도윤 감독. 연합뉴스
이 감독은 주지훈에 대해 "연기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배우라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다 설득이 된다"며 "내 머릿속에 완벽한 그림이 있었는데 주지훈이 딱 그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추켜세웠다.
추영우에 대해선 "이 작품은 백강현이 화자지만, 양재원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이름이 오간 배우들이 많았는데, 극중 캐릭터처럼 경험은 적지만 가능성은 많은 신인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추영우는 최근 드라마 '옥씨부인전'으로 스타덤에 올랐는데, 이 작품은 그 전에 찍었다.
이 감독은 공개 시점이 좋다는 말에 "추영우에게 네 덕분이다. 고맙다고 했다"며 "굉장히 열심히 하고, 앞으로도 잘될 배우"라고 칭찬했다.
지난해 의사 정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은 편성이 미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의 사적 생활도 중요하게 다뤄지던 '슬의생' 시리즈와 달리 이 작품은 직무태만 의사를 대놓고 비난하고, 환자의 생명보다 경영을 우선시하는 병원의 경영방식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오히려 속시원함을 안긴다. 사명감이 투철한 이상적인 의사가 필요한 시점이라 백강혁은 대중의 바람이 투영된 히어로나 다름없다.
이 감독도 이 작품에 대해 "일종의 판타지 히어로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메디컬 드라마로만 규정하기 힘들다"며 "장르적으로 여러 가지 맛을 넣고자 했다. 인간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고, 원작의 코믹 터치도 살렸다"고 말했다.
환자를 살리는 게 의사, 그게 가장 중요
드라마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의 어느 격전지에서 포탄을 뚫고 달려가는 백강혁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마치 영화 '비공식작전'의 주지훈이 떠오르는 이 장면은 백강혁이 얼마나 열악한 곳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를 설명한다. 이어 서울로 장소가 바뀌면서 중증의료팀에 새로 부임한 백강혁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환자를 구하는 순서에 이 드라마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녹아있다.
첫 환자는 바로 조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조직 폭력배다. "나같은 사람을 살려줘서 고맙다"는 환자의 대사에서 의사란 직업의 기본 소명을 드러낸다.
이어 산에서 실족한 환자를 구하러 직접 헬기를 타고 가는 에피소드를 통해 백강혁의 적극성뿐만 아니라 환자를 찾아가는 의사의 면모를 보인다.
또 내 가족이 당한 사고를 통해 장기기증과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메디컬 드라마의 장기인 감동도 챙긴다. 기본적으로 코믹함을 장착한 이 드라마는 웃으면서 볼 수 있어 설 연휴 시청자를 넷플릭스에 묶어두는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공개.
배우 주지훈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뉴스1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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