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서로스 교수, 뇌 조작 연구
안 교수, 중개연구로 종양학 기여
칼 다이서로스 스탠퍼드대 교수(왼쪽)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8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 및 정신의학·행동과학부 교수와 임상의학부문에 안명주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박용근 KAIST 물리학과 교수와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녹조류에 있는 청색광단백질 '채널로돕신'을 생쥐의 신경세포에 이식한 뒤 빛을 이용해 행동을 제어하는 데 성공한 연구 결과를 2005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후 2007년에는 빛을 이용해 신경계 구성 세포인 뉴런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2010년에는 대뇌 피질에 지속적으로 빛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 뇌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우리나라 의과학자들을 스탠퍼드대 연구실로 초청해 광유전학 기술을 전수하고, 여러 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쓰며 국내 의과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안 교수는 폐암·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신약 임상시험을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등 폭넓은 중개연구를 통해 종양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현재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 교수는 세계폐암연구협회의 공식 학회지인 '흉부종양학회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한국 최초로 '여성 종양학상'을 수상한 안 교수는 미국암연구학회, 미국임상종양학회, 유럽암학회, 세계폐암연구협회 등에서 적극적인 학술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연구 협력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총 53명(기초의학부문 14명, 임상의학부문 15명, 젊은의학자부문 24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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