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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시설 품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속도'

'데이케어센터' 포함 정비계획
서울시 최종 결정고시만 남아
단계별 처리기한제 도입 효과

노인복지시설 품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속도'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조감도
여의도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시범아파트가 데이케어센터 기부채납을 포함한 정비계획을 서울시에 접수했다.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의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단계별 처리기한제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관련 제도를 적용받는 신통기획 단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한자신)은 지난달 말 영등포구청을 통해 서울시에 정비계획결정 신청을 접수했다.

앞서 한자신은 지난해 10월 영등포구에 시범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관련 조치계획(수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안에는 데이케어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시범아파트는 지하4층~지상 최고 63층, 19개동 2473세대로 탈바꿈한다.

정비계획을 접수하면서 시범아파트는 이르면 연초에 정비계획 결정고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시 이후에는 건축, 경관, 각종 영향평가 등 서울시의 통합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예상했다.

시범아파트는 지난 2021년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재건축정비계획을 결정하고 2023년 정비계획 결정 공람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기부채납 방식에서 노인 요양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 설립을 두고 서울시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늦어졌다.

급기야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신통기획에 '단계별 처리 기한제'를 도입하고 시범아파트를 1호로 선정했다. 이후 2024년 12월 말까지 수정가결 의견을 보완해 정비계획 결정 고시를 요청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만약 따르지 않으면 기존 신통기획 절차를 취소하고 일반 재건축 사업 단지로 전환돼 정비사업 절차를 다시 시작하도록 했다.


시범아파트가 단계별 처리 기한제를 거쳐 통합심의까지 앞두게 되면서 서울시가 도입한 신통기획 단계별 처리 기한제에도 힘이 실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서울시는 신통기획 추진을 통해 정비계획 결정을 앞둔 압구정 2~5구역과 대치미도아파트 등 주요 정비사업에도 순차적으로 단계별 처리 기한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통기획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기부채납 결정 과정을 원활하게 마무리지으며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속도가 생명인 정비사업에서 신통기획 대상지에서 일반재건축 단지로의 전환은 일정을 크게 늦출 수 밖에 없는 만큼 서울시의 단계별 처리 기한제를 적용받는 단지의 경우 반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