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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란 악재 다 반영됐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 기대감

최근 한 달 연기금 순매수 1위
증권가, 목표가 8만원대 제시
갤S25 9년만에 최대 판매 전망

"악재란 악재 다 반영됐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 기대감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회복과 주가 반등을 전망하는 증권가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5만원대 초반에 형성된 현 주가는 발생 가능한 악재가 이미 과도한 수준으로 선반영돼 올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회복 및 D램의 수급 개선 기대감이 주된 동력이다. 지난 15일에는 현 주가 대비 50% 이상 높은 8만원대의 목표주가가 제시되기도 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5만3500원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시기 7만4700원 종가 대비 3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년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3조1196억원, 1조69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 11조3367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2024년 7월 11일 8만8800의 고가가 형성된 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11월 14일 4만9900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의 국민주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저점매수를 노려 꾸준히 '삼전 모으기'를 진행해왔으나, 주가는 3개월째 5만 초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달을 주기로 놓고 보면 수급주체의 변동이 눈에 띈다. 외국인과 기관 전체의 매도세는 여전하나 연기금에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최근 한 달 거래량을 기준으로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와 NH투자증권 등 순이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연기금의 매수세는 시장의 극단적 침체기에 대응한 바텀 피싱(저점매수전략)일 것"이라며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나 벨류에는 악재가 선반영돼 극단적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 작은 호재로도 민감한 프라이싱이 가능한 '낙폭과대' 레벨"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선호는 꾸준하다. '10만전자'를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은 반토막에 가까운 5만원대 주가에서도 '저가매수 기회'라며 적극 매수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간 거래량 기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역시 삼성전자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증권이 저평가돼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최근 IBK투자증권에서는 현 주가 대비 50% 이상 높은 수준인 8만2000원의 목표가를 내놓기도 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5년 CES에서 버즈3 프로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스마트홈 및 폴더블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국면이라고 판단한다. D램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는 서버 수요의 회복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공개가 임박한 갤럭시 S25의 판매량과 메모리 수급 개선에 기대를 걸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23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5는 지난 2016년의 갤럭시 S7 이후 9년 만에 최대 판매량 달성이 전망돼 온디바이스 AI폰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갤럭시 S25의 AI 기능은 기존의 명령어만 처리하던 단순 기능에서 벗어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최초 탑재해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하드웨어 기능의 경우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된 반면 두께와 무게는 줄여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며 올해 3·4분기부터 엔비디아 HBM 공급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메모리 재고 감소세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의 전반적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