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힘주는 스포츠 패션 브랜드
스포츠 충성고객 확보 경쟁 치열
리복, 고기능성 '나노’ 라인 확대
휠라는 테니스 게임·동호회 후원
리복 크로스핏 화보 LF 제공
스포츠 패션브랜드들이 핵심 정체성인 스포츠 관련 전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업황에다 신생 브랜드들까지 가세하면서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자 본업인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다져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분석이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올해 크로스핏과 농구 등 본격적인 스포츠 퍼포먼스 분야 확장에 나선다. 리복은 과거 스포츠를 비롯해 고기능성에 특화된 퍼포먼스 라인으로 선전했던 브랜드다. 2022년 10월부터 LF가 판권을 인수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LF는 올해 들어 첫 신제품으로 크로스핏에 최적화된 신발인 '나노' 시리즈 15번째 모델을 내놨다. 나노 시리즈는 크로스핏 선수들과 협업을 통해 고강도 운동 환경에 맞춰 내놓은 전문 트레이닝용 신발이다. 크로스핏은 리복이 오랜 기간 북미 시장을 선도하며 쌓아온 대표 카테고리다. LF 관계자는 "올해는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확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구도 리복이 공들이고 있는 스포츠 분야 중 하나다. 리복은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에게 선택받은 브랜드로 최전성기를 누렸다. 전성기 재현을 위한 리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 LF는 지난해 한국프로농구(KBL) 서울 삼성 썬더스와 2024-2025시즌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선수와 코치진에게 리복 유니폼과 신발, 연습용품 등을 후원한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농구화인 '샤크어택',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이 낸 '퀘스천' 등 리복의 농구화 명성을 이어갈 새 제품도 올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올해 리복은 크로스핏과 농구라는 두 핵심 영역과 관련해 스포츠 활동에 최적화된 퍼포먼스 라인 출시에 집중할 것"이라며 "적극적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휠라도 강점이 있던 테니스 분야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이색 테니스 게임을 연다. 올해 1월부터 처음 개최하는 '휠라 클럽 매치'는 수도권 일대 테니스 코트에서 국내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테니스 게임이다. 참가만 해도 백만원이 훌쩍 넘는 휠라 테니스 신상품 등을 받을 수 있고, 우승하면 2026 BNP 파리바 오픈 입장권과 왕복 항공권을 제공받는다. 전 세계 테니스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 휠라는 대표적인 테니스웨어 브랜드다.
지난해에는 족형까지 고려한 테니스화 맞춤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내놓는 등 테니스 라인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코로나 당시 골프 붐에 이어 불고 있는 테니스 열풍에 힘입어 관련 제품 매출도 오르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는 스포츠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주 고객층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성숙기에 접어들어 저변화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 브랜드들이 퍼포먼스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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